[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킬리앙 음밥페는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파리생제르맹(PSG)은 MCN이 이끌어왔다. 그런데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2018/2019시즌이 시작된 이후 MCN 간의 역학관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 시즌만해도 카바니가 리그에서만 26골을 터뜨리며 주포 노릇을 했고 네이마르가 19골로 다른 한 축을 이뤘었다. 킬리앙 음밥페는 13골을 넣으며 상대적으로 보조적인 역할을 했다.

 

올 시즌은 기록만 봐도 지난 시즌과 다르다. MCN은 총 23골을 넣었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음밥페(10골, 7경기)다. 네이마르가 8골(9경기), 카바니는 5골(7경기)에 그쳤다. 카바니는 부상으로 최근 2경기에 나오지 못하기도 했다.

 

카바니가 최근 치른 중요한 3경기(나폴리와 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올랭피크리옹-올랭피크드마르세유와 한 리그)에서 부진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 PSG는 이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뒀고, 9골을 넣고 2골을 내줬다. 나폴리 경기는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팀이 카바니가 부진했지만, 팀은 잘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3경기 동안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음밥페다. 음밥페는 팀이 넣은 9골 중에 5골을 책임졌다. 네이마르와 앙헬 디 마리아와 율리안 드락슬러도 각각 1골씩 넣었다. 나머지 1골은 상대 자책골이다. 도움으로 보면 디 마리아가 3개, 네이마르와 드락슬러가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카바니는 모든 게 0이다.

 

MCN 간의 역학관계를 봐도 카바니로 연결된 다리가 조금 불안한 걸 볼 수 있다. 카바니는 MCN이 된 이후 46골을 넣었다. 이 중 8골은 네이마르 도움을 받았고, 7골은 음밥페가 만들어줬다. 하지만, 카바니가 이들에게 준 도움은 상대적으로 적다. 두 선수에게 준 도움은 총 6개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적게 돌려준 셈이다.

 

네이마르와 음밥페가 호흡을 높여가고 있는 것도 카바니에겐 악영향이 될 수도 있다. 두 선수는 모두 드리블과 짧은 2대1 패스를 즐기는 선수다. 서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위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두 선수 사이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시 말해서 카바니가 둘 사이에 끼어들만한 여지가 많지 않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점점 네이마르를 중앙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악재다. 카바니는 전형적인 9번(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선수다. 네이마르가 중앙으로 들어오면 카바니와 겹칠 수밖에 없다. 윌리 사놀 전 지롱댕드보르도 감독은 “네이마르는 육식이다. 어디에 있든 공간을 차지하면서 공을 받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여기까지 보면 카바니는 PSG에 꼭 필요한 선수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투헬 감독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카바니가 팀에 없으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PSG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비안키는 “카바니는 이타적인 선수다. 그는 몇 년 동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수아레스, 포를란과 같은 선수를 위해 희생했었다. 이번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성향을 지닌 선수들끼리 뛰게 하는 게 좋다. 에디(카바니)는 진정한 9번이다. 그는 팀을 위해서 뛴다. 그런 선수를 가지고 있느냐 가지고 있지 못하느냐는 매우 큰 차이다.” (투헬 PSG 감독)

 

카바니는 PSG 역대 최다득점자(176골)다. 수없이 많은 골을 넣어 팀에 공헌했다. 이 문제도 스스로 풀 수밖에 없다. 카바니가 더욱 작아진 공간을 활용해 골을 넣으면 모든 의심은 사라진다. 그렇지 못하면 이 물음표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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