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초호화 군단의 리그. 가장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 현대 축구의 발전상을 따라가려면 스페인라리가를 놓쳐선 안 된다. 'Football1st'는 세계 축구의 1번가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축구 소식을 2018/2019시즌에도 깊이 있게 전하려 한다. <편집자 주>

 

밖에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직접 안기에는 매우 버거운 자리가 있다. 레알마드리드 감독이 앉는 자리가 그렇다.

 

레알은 지난달 말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24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었던 감독이었으나 레알에서는 채 반 시즌도 버티지 못했다. 로페테기는 지난 6월 스페인축구협회와 사의하지 않고 레알과 계약 사실을 알리며 경질됐고, 10월에는 스페인 대표팀을 포기하고 얻었던 지휘봉마저 내려놓게 됐다.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현재 9위(4승 2무 4패). 로페테기는 이미 클럽과 대표팀에서 지도력을 인정 받은 지도자다. 게다가 데뷔 첫 시즌이다. 다른 팀이었다면 계속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었을 지도 모른다. 레알은 다르다. 지난 25년간 ‘레알의 왕좌’에 앉았던 이들을 살펴보면 이 자리가 주는 무게감과 복잡함을 알 수 있다.

#국적은 다양하지만, 평균 재임기간은 겨우 1년

1994년 7월 1일 감독이 된 호르헤 발다노부터 지금까지 20명이 레알 감독으로 불렸다. 연수로 25년, 만 24년간 감독 20명이 ‘하얀 군단(Los Blancos)’을 이끌었다. 평균 재임 기간은 1년을 살짝 넘는다. 레알 정도의 팀을 맡는 감독은 하나 같이 좋은 경력을 지닌 이들임을 생각해보면 재임 기간이 매우 짧다고 볼 수 있다.

 

20명 중에 한 시즌 이상 팀을 이끈 이는 5명에 불과하다. 절반인 10명은 한 시즌도 치르지 못하고 레알을 떠나야만 했다. 나머지 5명은 한 시즌만 팀을 이끌고 떠났다.

 

가장 길게 레알과 함께한 감독은 비센테 벨 보스케다. 그는 두 번에 걸쳐 3년 반(1314일) 동안 감독으로 일했다. 한 번에 가장 오래 팀을 이끈 감독은 주제 무리뉴로 3년(1097일) 재임했다. 다음은 지네딘 지단으로 2년 5개월(877일) 간 팀을 지도했다.

 

레알 감독 20명이 지닌 국적은 매우 다양하다. 스페인 국적을 지닌 이가 8명, 독일-이탈리아-포르투갈 2명, 프랑스-칠레-브라질-아르헨티나-네덜란드-웨일스 각각 1명이다. 실력이 좋은 감독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지만, 떠날 때도 누구든 예외는 없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카마초, 1경기도 하지 않고 22일만 재임

가장 짧은 시간에 팀을 떠난 감독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다. 단 22일만 감독으로 재직했다. 수뇌부와 마찰로 1경기도 하지 않고 떠났다. 델 보스케도 1995/1996시즌에는 단 1경기만 치르고 팀을 떠나기도 했다.

 

레알은 한 시즌을 감독 3명이 나눠 맡은 적도 있다. 1번도 아닌 2번이나 이런 일이 있었다. 1995/1996시즌을 들여다보면 호르헤 발다노, 델 보스케, 아르세니오 이글레시아스가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4/2005시즌에는 카마초로 시작해 마리아노 레몬, 반데를레이 룩셈부르구로 끝났다.

 

레알이 창단 이후 계속 감독을 짧게 쓴 것은 아니다. 1960년대는 단 1명이 팀을 지휘했다. 1960년 4월 레알에 부임한 미겔 무뇨스 감독은 1974년 1월에 팀을 떠났다.

 

글= 류청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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