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팀의 감독직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수락할 법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레알마드리드의 제안을 고사했다는 감독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한 레알마드리드는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레알 선수 출신인 솔라리 대행은 은퇴 이후 2013년부터 레알 유소년팀, 레알 2군을 거치며 감독 경력을 쌓아 왔다. 레알은 외부 감독을 급히 수혈하는 대신 일단 임시감독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로페테기의 후임이 솔라리로 정해져 있던 건 아니었다. 다른 감독을 데려오는 데 실패한 것이 원인이었다.
레알 감독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안토니오 콘테 전 첼시 감독이 레알 감독직을 거절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콘테의 선택이었다. 콘테는 최근 첼시를 떠난 뒤에도 남아 있던 복잡한 계약 관계를 청산하고 문제없이 레알에 입성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래서 콘테가 레알의 차기 감독으로 더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레알 측은 콘테가 원한 코칭 스태프를 모두 선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미하엘 라우드럽 전 알라얀 감독도 레알행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행이긴 하지만 레알의 지휘봉을 마다한 건 뜻밖이다. ‘디아리오 AS’가 라우드럽의 에이전트와 가진 인터뷰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라우드럽은 레알로부터 취직 제안을 받았다. 올해 초 알라얀을 떠나 있던 라우드럽에게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라우드럽은 ‘레알을 지휘하고 싶어 했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레알과 같은 인기팀의 감독직은 흔히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린다. 현재 레알은 그 중에서도 가장 껄끄러운 상태다. 라우드럽 감독이 밝힌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아니다’라는 말을 통해 레알의 복잡한 사정이 감독들에게는 껄끄러운 요소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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