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장현수는 남자 축구 대표팀에서 영구제명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동안 장현수의 경기력 논란에 대해 강경한 옹호 입장을 밝혀 왔지만, 징계를 받은 뒤에는 꼼꼼한 작별 인사를 남기고 보내주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12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될 대표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호주에서 평가전을 갖게 된다. 장현수는 예고대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병역특례에 따른 봉사활동 관련 자료를 허위로 제출한 것이 발각된 뒤 대한축구협회는 장현수를 영구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경기에서 장현수를 모두 투입하며 중용했던 벤투 감독은 “장현수에 대해 첫째는 징계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경기력 측면을 볼 때 장현수의 제외는 전력 손실이다. 기술적, 전술적인 이해도뿐 아니라 경험 면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였다. 우리로서는 안타깝고, 이 선수를 잃는 게 손실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장현수의 실력은 여전히 존중하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대표팀 바깥에서 좋은 경력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장현수와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지난 두 번 소집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 본인 커리어에 행운이 있길 빈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실수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게 됐지만 본인의 프로 생활 커리어에서 개인적으로 행운이 있길 빈다.”

한국의 의무병 제도와 축구협회의 이례적인 중징계 모두 포르투갈인 벤투에게는 낯설 수 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결정권을 가진 단체가 내린 결정에 늘 따라야 한다고 배워 왔다.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은 내 나라가 아닌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며 한국적 상황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까지 장현수의 실력에 대한 논란이 일 때마다 강경한 옹호 입장을 밝혀 왔다. 장현수의 다재다능함과 경험이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잘 맞는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이탈이 당장 전력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플레이스타일, 기본 철학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센터백에서 대체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 어떤 선수가 되든 장현수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라고 할 수는 없다. 선수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우리 플레이스타일은 유지하되 새로 들어오는 선수의 세부적인 특징에 맞게 적용할 것이다.”

현재 대표팀 중앙 수비수는 기존의 주전 멤버인 김영권을 비롯해 김민재, 정승현 박지수, 권경원이 있다. 김영권의 파트너 경쟁에서는 김민재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지만, 이번 평가전에서 큰 폭의 실험이 예고된 만큼 정승현, 박지수, 권경원에게도 출장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 2018년 11월 A매치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수비수 : 김영권(광저우헝다), 정승현(가시마앤틀러스), 권경원(톈진췐젠), 김민재(전북현대), 박지수(경남FC), 이용(전북현대), 이유현(전남드래곤즈), 홍철(수원삼성), 박주호(울산현대)

미드필더 : 황인범(대전시티즌), 김정민(리퍼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알사드), 김승대(포항스틸러스), 남태희(알두하일), 이진현(포항스틸러스),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FC), 황희찬(함부르크),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 황의조(감바오사카), 석현준(랭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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