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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개는 감춰두고 상대 수비 파괴한 '간판 스타' 장슬기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1.06 10:00

[풋볼리스트=인천] 김정용 기자= 장슬기는 보조개가 깊게 들어가는 미소로 경기를 준비했다. 미소를 지우고 120분 동안 경주한수원 수비를 파괴한 뒤, 우승을 확정짓고 나서 다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5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남동경기장에서 ‘현대제철 HCORE 2018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가진 인천현대제철이 경주한수원과 연장전 및 승부차기를 치른 끝에 4-1 승리(1, 2차전 합계 4-4) 후 승부차기에서 3PK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차전은 경주한수원의 3-0 대승으로 끝난 바 있다.

인천현대제철의 대역전을 이끈 선수는 장슬기였다. 장슬기는 전반 추가시간에 넣은 선제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 3-3이 돼 연장전이 시작되자, 문전에서 침착한 백헤딩으로 따이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밖에 경기장 전반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돌파, 패스, 슛을 노리는 장슬기의 신체능력과 기술은 이날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경기 후 최인철 감독 역시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로 장슬기를 꼽았다. “다들 열심히 해 준 덕분에 거둔 승리다. 그 중에서도 슬기의 선제골이 아니었다면, 골을 넣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면 역전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장슬기는 1차전과 2차전 경기 결과가 완전히 뒤바뀌게 만든 중요한 변수였다. 지난 1차전에서 장슬기는 측면 수비수로 배치됐다. 국가대표팀에서 자주 소화하는 포지션이라 어색하진 않지만 인천현대제철 선수 구성상 공격력 손실이 있었다. 2차전을 앞두고 전문 수비수 김담비가 부상에서 조기 복귀해 준 덕분에 장슬기를 공격자원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프리롤에 가깝게 배치된 장슬기는 자신의 체력과 신체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할 때는 특유의 에너지뿐 아니라 판단력도 눈에 띄었다. 최 감독은 “슬기가 고베아이낙을 떠나 우리 팀으로 온 게 3년 전이다. 그때는 아직 서툰, 햇병아리 선수였다. 지금은 많이 성장했다”며 장슬기가 선수로서 한층 성장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읽는 능력은 성장했고, 신체 능력은 여전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치르느라 두 팀 선수들은 번갈아 쥐가 났다. 다리를 붙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선수가 속출했다. 장슬기는 가장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발휘했으면서도 비교적 지친 기색 없이 끝까지 질주했다.

체력의 비결을 묻자, 장슬기는 “저 아직 스물 다섯 살”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만 나이는 24세다. “아직 괜찮아요. 생생해요.”

장슬기는 “지난 두 번의 우승에 비해 더 어려웠기 때문에 이번 우승은 느낌이 특별하다. 첫 골을 넣을 때부터 뭔가 슬펐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슬픈 감정이 올라오는 상태에서 경기했다”며 경기 중 북받치는 감동을 억눌러가며 뛰었다고 말했다.

장슬기는 국가대표로서 내년 열리는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본선 진출 과정에서 극적인 골들을 터뜨리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장슬기는 전가을(30세), 지소연(27세) 등 선배들의 뒤를 이을 세대교체의 한 축이다. 수비수를 겸하면서 A매치에서 47경기 1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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