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로렌초 인시녜는 이탈리아 선수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홈 5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영혼의 짝’이 되어가는 드리스 메르텐스와 함께 나폴리 공격을 이끌며 세운 기록이다.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산 파올로에서 2018/2019 UCL C조 4차전을 가진 나폴리는 파리생제르맹(PSG)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 PSG의 후안 베르나트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7분 인시녜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했다.
멤버는 PSG가 더 화려했지만, 경기 전부터 더 우세한 쪽은 나폴리였다. 지난 맞대결에서 홈 팀인데도 열세를 보였던 PSG는 산 파올로 원정을 맞아 더욱 안정적이고 수비적인 스리백 포진을 준비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나폴리가 슈팅 횟수에서 20회 대 9회로 더 앞섰다. PSG가 공을 오래 돌렸지만 위협적인 기회를 만든 건 이번에도 나폴리의 패스워크였다.
나폴리는 홈에서 끈끈한 모습을 보이며 1승 1무를 거뒀고, 원정에서 2무승부를 기록했다. 무패 흐름을 이어 온 덕분에 '죽음의 조‘에서 근소한 격차로나마 리버풀, PSG, 츠르베나즈베즈다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두 경기 중 츠르베나즈베즈다와 갖는 홈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일정도 가장 유리하다. 현재로선 리버풀, PSG보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나폴리 스리톱에서 3분의 2를 차지했던 인시녜, 메르텐스는 이번 시즌 아예 투톱으로 나서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두 선수를 아예 배제한 채 4명씩 두 줄로 수비 블록을 만들면 몸싸움 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수비 공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두 선수의 다양하고 자유분방한 움직임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든다. PSG전에서 메르텐스가 6회, 인시녜가 3회 슈팅을 날렸다. 페널티킥을 이끌어낸 건 인시녜가 2선으로 내려가 날린 스루패스였다.
투톱 중 최소한 한 명은 몸싸움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축구계의 상식이다. 나폴리도 시즌 초반에는 체격이 좋은 아르카디우스 밀리크를 투톱 중 한 자리에 활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단신 투톱'이 주전으로 자리잡아간다. 인시녜, 메르텐스는 여느 팀보다 유연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소화한다. 인시녜의 키가 163cm, 메르텐스의 키가 169cm다. 두 명 모두 170cm 미만인 투톱은 UCL뿐 아니라 세계 어느 리그를 봐도 찾기 힘들다.
특히 나폴리 유소년 출신인 인시녜는 팀의 ‘살아있는 전설’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중이다. 인시녜는 지난 시즌 UCL에서 4골을 넣은 데 이어 이번 시즌 3골을 넣으며 최다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세리에A에서도 메르텐스와 나란히 7득점씩 기록하며 공동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한편 메르텐스는 어깨 부상을 입고 후반 38분 교체됐다. 나폴리 측은 경기 후 “메르텐스의 어깨는 탈구되지 않았다. 단순 염좌다.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봐도 된다”며 회복 기간이 짧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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