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지로나와 바르셀로나는 내년 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지로나 측은 홈 팬들을 위한 보상책을 마련했지만 반발은 여전하다.

지로나와 바르사가 맞붙는 카탈루냐 더비가 미국에서 열릴 전망이다.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은 마케팅을 위해 해외에서 리그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모색했고, 지로나와 바르사의 경기를 내년 1월 26일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기로 추진했다. 양 구단도 라리가 사무국의 제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시즌 도중 미국 원정을 떠나는 것은 많은 부담이 있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고, 금전적인 손해도 있다. 팬들의 반발도 거세다.

라리가 사무국은 미국 원정을 떠나는 팀에게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다. 지로나 측에 4,500만 유로(약 584억 원)가 지원금으로 지급되는데, 이 돈이 팬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카탈루냐 더비는 지로나의 홈 경기로 치러진다. 때문에 지로나의 홈 구장에서 경기를 보지 못하는 팬 1,500명을 위해 무료 항공편과 숙박이 제공될 예정이다. 5,000명에게는 캄 노우에서 열리는 바르사와의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구단이 이와 같은 보상책을 마련한 건 팬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스페인에서는 바르사와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를 홈에서 볼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1년짜리 시즌권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지로나와 라리가 사무국이 바르사 원정 경기 무료 관람 카드를 꺼내든 건 이 같은 팬들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그러나 팬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 지로나의 평균 관중 수는 2만 명 정도였다. 팬들은 라리가 사무국과 구단이 미국 원정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홈 경기를 원정 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야 한다는 것도 팬들의 불만이다. 바르사는 미국에도 팬 기반이 있는 큰 구단이다. 지로나는 그렇지 않다. 몬틸리비 스타디움에서 홈 경기가 열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로나를 응원할 테지만,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홈팀 자격임에도 바르사를 응원하는 6만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라리가 사무국은 380경기 가운데 1경기 일뿐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스페인 선수연합은 지난 달 미국 원정 경기 계획을 접한 뒤 파업까지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과 선수들의 반발 속에도 라리가 사무국은 미국 원정 경기를 계속 추진할 모양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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