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축구계 떠오르는 공격수 도메니코 베라르디, 안드레아 벨로티, 페데리코 키에사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공격 조합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세 선수의 머릿글자를 따면 BBC가 된다.

1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2018/2019 네이션스리그 리그 A 3조 2차전이 열린다. 이날 열리는 여러 A매치 중 가장 빅 매치로 꼽히는 대결이다. 포르투갈은 이번이 첫 경기다. 이탈리아는 지난 8일 1차전에서 폴란드와 1-1 무승부에 그쳤다.

두 팀 중 답을 찾아야 하는 쪽은 이탈리아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하면서 이번 명단에 무게를 싣지 않았지만 이탈리아는 한가하지 않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충격적인 예선 탈락을 경험한 이탈리아는 왕년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하고 새로운 시대를 천명했다. 그러나 마리오 발로텔리를 공격수로 기용하고, 크리스티아노 비라기를 레프트백에 배치하는 등 몇몇 파격적인 선수 기용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탈리아가 폴란드전 공격진을 모두 배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안으로 부상한 공격진이 ‘BBC’다. 폴란드전 공격진은 오른쪽부터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발로텔리, 로렌초 인시녜였다. 포르투갈전 선발이 거론되는 오른쪽 윙어는 도메니코 베라르디, 중앙 공격수는 안드레아 벨로티, 왼쪽 공격수는 페데리코 키에사다.

오른쪽 윙어는 베라르디로 교체되지 않고 여전히 베르나르데스키로 유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에도 BBC라는 약자는 유지된다. 다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두고 벨로티와 'I‘로 시작하는 치로 임모빌레가 경합 중이다.

그 전에도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약자는 BBC였다. 유벤투스 소속의 수비수와 골키퍼인 안드레아 바르찰리,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르조 키엘리니, 잔루이지 부폰 중 3명을 모아 만드는 약자였다. 부폰과 바르찰리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수비진의 BBC 조합은 깨졌다. 대신 공격진에서 새로운 BBC가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공격의 BBC는 모두 신성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24세 베르나르데스키와 베라르디는 아직 대표팀에서 자리잡지 못했다. 21세 키에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유망주다. 25세 벨로티는 2016/2017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동안 주전 공격수를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발로텔리, 그라치아노 펠레 등에게 부분적으로 의존했던 이탈리아는 만시니 감독 부임을 맞아 큰 폭의 선수단 개편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는 두 차례 A매치를 위해 무려 31명을 선발했다. 보통 23명, 한국처럼 대표팀 감독이 바뀌어 선수 테스트가 필요한 나라도 24명 정도를 선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으로 많은 숫자였다. 이 중에는 알레시오 크라뇨 골키퍼, 미드필더 니콜로 차니올로 등 사실상 청소년 대표 수준인 선수도 다수 포함돼 있다.

만시니 감독은 4-3-3 시스템에 맞춰 새로운 이탈리아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미드필드는 잔피에로 벤투라 감독 시절 홀대받았던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빠르게 정비했다. 공격진 조합은 좀 더 오래 걸릴 과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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