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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st] 벤투가 선수단에 강조한 건 공격 아닌 수비였다
김완주 기자 | 승인 2018.09.08 11:18

[풋볼리스트=고양] 김완주 기자= 활발한 좌우전환과 빠른 측면 공격이 눈에 띄었지만,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 건 수비였다. 조직적인 수비가 벤투 감독 첫 경기를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7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치러진 경기에서 한국은 이재성과 남태희가 연속 골을 넣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4-2-3-1 전술로 코스타리카를 상대한 한국의 특징은 확실했다. 벤투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훈련 중에 강조했던 것처럼 소유와 점유가 기본이었다. 한국은 오랫동안 공을 소유했다. 단순히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다. 더 활발하게, 더 위협적인 공격을 하기 위한 소유였다.

선수들은 경기장을 넓게 쓰며 좌우로 빠르게 공을 전환했다.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도 여러 차례 시도했다. 득점 장면 2번 모두 이런 과정을 통해 나왔다. 좌우로 전환하며 상대 수비의 허점이 생기길 기다렸다가 긴 패스 한 방으로 무너뜨렸고, 수비에서 공을 차단한 뒤 측면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득점을 했다.

달라진 공격 전개 방식 탓에 전방에서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지만, 정작 벤투 감독이 강조한 건 수비였다. 파주에서의 훈련을 복기해보고,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벤투 감독이 수비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5일 오전, 선수들은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취재진에 알리지 않고 실시된 훈련이었고, 선수들은 수비 조직력에 대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5일 오후에 진행된 훈련에서도 수비에 중점을 두며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코치들은 훈련 중간 중간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바로잡았고, 수비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타이핑, 오프사이드 라인을 잡는 위치 등을 세세하게 강조했다.

센터백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김영권은 벤투 감독이 강조한 것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라인 컨트롤이라고 답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라인 컨트롤을 중요하게 이야기 하셨다. 라인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연습을 많이 했고, 그 부분을 신경 써서 경기에 나갔다. 90분 내내 잘됐다고 할 순 없지만, 80~90%는 잘 된 것 같다.”

두 골에 모두 관여한 남태희도 벤투 감독과 다른 감독의 차이점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수비형태”라고 답했다. 남태희는 “수비형태와 조직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고, 훈련도 많이 했다. 오늘도 (경기장에서)그런 부분이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말처럼 경기장에서 한국 수비는 조직적이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풀백이 높게 올라가고 센터백이 넓게 벌리는 대신 중앙 미드필더 한 명이 내려와 라인을 구축했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는 4-4-2 형태로 자리잡고 지역을 방어했다. 세트피스 수비를 할 때도 대인 방어 대신 지역 방어를 선택하며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코스타리카의 전력을 감안해야 하고, 몇 차례 실수도 있었지만 한국 수비는 전체적으로 합격 점을 받을 만했다. 벤투 감독이 강조했던 수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빠른 전환과 공격도 빛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수비는 11일 다시 한 번 점검 받는다. 이번에는 남미의 강호 칠레다. 칠레는 코스타리카보다 전력도 높고, 공격도 위협적이다. 칠레전이 벤투 축구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완주 기자  wan_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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