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고양] 류청 기자= 감독은 바뀌었지만 한국 중심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한 친선전(2-0 승리)에서 45분만을 뛰고도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기성용 활약은 전반에 페널티킥을 얻어낼 때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준 것에 그치지 않았다. 후방에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다 측면에 틈이 생기면 정확한 롱패스로 경기를 풀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은퇴 의사를 밝힌 기성용을 다시 부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기성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세웠다. 전반 초반, 기성용은 거의 중앙 수비와 같은 높이에서 공을 받아 안전하게 연결하는데 집중했다. 코스타리카가 전방부터 압박을 가했기 때문에 낮은 곳에서 빌드업에 전념했다. 상대 수비를 관찰하면서 틈을 노렸다.

 

기성용은 전반 7분에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홍철에게 대각선 패스를 찔러주며 본격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벤투 감독은 훈련을 할 때도 방향 전환을 강조했었다. 기성용은 그라운드 위에서 그 부분을 완벽하게 해냈다. 기성용은 상대 풀백이 올라온 틈을 동료가 파고들면 그 자리로 정확하고 빠르게 공을 보냈다.

전반 26분, 기성용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에 다시 롱패스를 넣어줬다.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며 슈팅을 날려 코너킥을 이끌어냈다. 전반 31분, 기성용은 비슷한 방식으로 파고드는 남태희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남태희는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날린 페널티킥은 골대 맞고 나왔으나 이재성이 이를 골로 연결했다.  

 

한국이 골을 넣자 코스타리카는 라인을 조금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좀 더 많은 공간을 얻은 뒤 짧은 패스로 재미를 봤다. 전반 40분에는 손흥민-이재성-남태희로 이어진 패스가 슈팅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전반이 끝날 때까지 코스타리카를 밀어 붙일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전반이 끝나자마자 기성용을 뺐다.

 

한국은 후반는 짧은 패스로 코스타리카를 흔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남태희가 개인기로 골도 터뜨렸다. 다만 기성용처럼 길고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푸는 역할을 하는 선수는 없었다. 기성용은 45분간 왜 앞으로도 자신이 대표팀에 필요한지 확실히 보여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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