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랑스 대표팀은 ‘앙투안 그리즈만이 뒤로, 킬리앙 음밥페가 안으로’ 이동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의 성공 공식을 재현해 네덜란드를 꺾었다.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조 2차전을 가진 프랑스는 네덜란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가 1승 1무로 앞서간 반면 한 경기 덜 치른 네덜란드는 1패에 그쳤다.

프랑스 라인업은 러시아월드컵과 거의 동일했다. 은골로 캉테와 폴 포그바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블래즈 마튀디, 그리즈만, 음밥페가 모두 서는 4-2-3-1이었다. 이때 마튀디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공수 균형을 맞춘다. 원톱은 여전히 올리비에 지루였다.

포그바, 그리즈만, 마튀디, 지루는 다시 한 번 서로 조금씩 희생하며 조화를 이뤘다. 포그바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의 화려한 모습 대신 후방에서 성실하게 공을 순환시키는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경기 전체에서 가장 많은 115회 공을 만지며 성공률 91%로 활약했다.

그리즈만은 공격진에서 활약하겠다는 욕심을 조금 줄이고 오른쪽 후방으로 내려가 얼리 크로스를 올리는 등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많이 수행했다. 이 경기에서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는 그리즈만이 5회로 최다 기록을 남겼고, 포그바가 3회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리즈만이 비워둔 공격진의 공간은 음밥페가 자유롭게 활용했다. 음밥페는 오른쪽 측면에서 화려한 돌파를 종종 선보였다. 경기가 시작된 지 단 50초 만에 나온 단독 드리블이 슛까지 연결되기도 했다. 또한 문전 침투에도 열을 올린 음밥페는 이 경기에서 나온 슈팅 22회 중 6회를 혼자 시도했다. 형들의 희생 속에서 음밥페는 자유롭게 활개친 유일한 프랑스 선수였다.

전방에서 궂은 일에 주력한 지루가 월드컵과 달리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지루는 여전히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 등 동료 공격진에게 공간을 열어주기 위한 플레이를 더 많이 했다. 러시아월드컵 당시에도 이 역할을 수행한 지루는 골을 하나도 넣지 못해 오히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네이션스리그에서는 첫 경기에서 슛을 3회 시도해 한 골을 기록했다.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도, 월드컵 직후 참가한 A매치에서도 모두 골을 넣은 지루는 딱 월드컵만 득점을 멈추며 축구사에 득점력 부족한 공격수로 기록되게 생겼다.

프랑스는 월드컵 당시 대회를 치러가며 만든 조화를 여전히 유지했다. 프랑스의 역할 배분은 선수들의 능력에 비해 너무 수비적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낼 만큼 강력했다. 공격수 지루의 희생, 오른쪽 윙어 음밥페의 에이스 역할, 왼쪽 윙어 마튀디의 희생,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즈만의 간결하고 미드필더적인 플레이, 포그바의 비교적 소박한 플레이를 통해 재능 있는 공격자원들을 한 팀으로 묶어냈다.

재능의 총합이 네덜란드보다 컸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 중인 네덜란드는 멤피스 더파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퀸시 프로메스를 오른쪽 윙어로 활용했다. 그러나 골을 넣은 건 공격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32세 라이언 바벨이었다.

프랑스는 독일, 네덜란드와 함께 묶인 ‘죽음의 조’에서 먼서 첫 승을 거두며 앞서갔다. 독일과 0-0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네덜란드를 꺾으며 올해 3월 시작된 무패 행진을 10승 3무로 늘렸다. 프랑스는 10월 11일 아이슬란드와 친선 경기를 가진 뒤 17일 곧바로 독일과 리턴 매치를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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