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류청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잡은 이번 친선 2연전 목표는 확인과 실험이다. 결과적으로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뛰지 않거나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은 선수를 칠레 경기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7일 데뷔전인 코스타리카 경기를 2-0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과 기성용을 비롯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뛰었던 주축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틀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실험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기존에 한국이 지녔던 장점에 빠른 전환과 강한 압박을 입혀 좋은 결과를 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칠레 경기는 코스타리카 경기와는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됐거나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들을 실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1월 ‘2019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을 소집했을 때 충분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9일 훈련에서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많은 시간을 뛰었던 선수들은 따로 훈련 시켰다. 회복과 컨디션 조절을 목적으로 한 훈련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전술훈련과 미니게임을 했다.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선수 중에서는 기성용(당시 45분 소화) 정도만 이 훈련에 참가했다. 벤투는 기성용을 전술 중심으로 보고 있다.
훈련 내용은 벤투가 강조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했다. 벤투는 좌우에서 중앙으로 공을 투입한 뒤 다시 공을 받아 측면으로 전환하고, 다시 이를 크로스로 올려 마무리하는 훈련을 했다. 벤투는 대표팀을 소집한 이후 계속해서 소유와 전환을 강조해왔다. 패스가 정확한 기성용은 코스타리카 친선전에서도 이 전술의 중심으로 뛰었었다.
결과적으로 칠레 경기에서는 벤투가 강조한 요소는 그대로 가져가고 선수는 바꿀 가능성이 크다. 칠레를 상대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젊고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선수들이 좋은 팀을 상대로 뛰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코스타리카 경기와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소유와 전환과 함께 정교한 역습이 필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승리와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한 시기다. 벤투는 자신이 하는 축구에 적합한 선수를 계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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