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덴마크는 국가대표 핵심 멤버들의 파업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체력 면에서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한결 가벼운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선 덴마크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10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르후스에 위치한 세레스 파크에서 ‘2018/2019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4조 첫 경기를 가진 덴마크가 웨일스를 2-0으로 꺾었다. 덴마크는 첫 경기에서 승리했고, 웨일스는 1승 1패가 됐다.
덴마크는 최근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스퍼 슈마이켈을 비롯한 대표팀 주전 선수들과 아게 하레이데 감독, 욘달 토마손 코치 등 핵심 멤버들이 파업을 했다. 축구협회의 소득을 대표팀에 더 많이 분배해 달라는 요구를 하며 벌인 파업이었다. 그 결과 덴마크는 선수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자국 3부 리그 선수, 풋살 선수, 프리스타일 선수 등을 급히 모집한 대표팀으로 6일 슬로바키아와 A매치를 치러 0-3으로 대패했다.
덴마크 선수들은 네이션스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파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자는 데에 양측이 합의했다. 이를 통해 UEFA의 중징계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경기 약 72시간 전에 급하게 소집된 멤버였지만 웨일스를 꺾는데 문제가 없었다.
웨일스도 제대로 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사정이 있었다. 지난 7일 홈에서 아일랜드를 4-1로 꺾은 웨일스 선수들은 곧장 덴마크로 이동하려 했다. 그러나 덴마크 제2의 도시 오르후스로 향하는 길에 항공기가 제때 착륙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겪은 끝에 경기 전날 한밤중까지 이동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덴마크 선수들의 몸 상태가 훨씬 좋았다.
덴마크의 승리를 이끈 선수는 슈퍼스타 에릭센이었다. 에릭센은 전반 32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18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도 넣었다. 최근 A매치에서 18경기 15골로 특급 공격수의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라이언 긱스 웨일스 감독은 “우린 체력 문제를 겪었다.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에릭센에게 그렇게 많은 공간을 내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웨일스는 이 경기 사흘 전 아일랜드를 대파하며 점수뿐 아니라 아름다운 과정으로도 찬사를 받았다. 가레스 베일, 애런 램지, 조 앨런 등 핵심 선수들의 골과 도움이 빛났다. 그러나 웨일스 및 긱스 감독이 월드컵 이후 날아오를 거라는 섣부른 낙관론은 두 번째 경기에서 바로 주춤해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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