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완주 기자= 새롭게 출발하는 건 칠레도 한국과 마찬가지다. 4년 뒤 월드컵까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칠레는 양 팀 다 이득 보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95분 동안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감독은 신임 주장 게리 메델과 함께 경기도 수원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칠레는 1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갖는다.

칠레의 상황은 여러모로 한국과 닮아있다.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해 새 출발을 하는 것처럼 칠레도 루에다 감독과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만드는 단계에 있다. 루에다 감독 스스로 “우리는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칠레 내에서의 관심도 높아 취재진 17명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칠레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3월 루에다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다음 월드컵을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이후 칠레는 단 한 경기도 A매치를 치르지 않았다. 지난 주 예정돼있던 일본전이 지진으로 취소되면서 한국과의 경기가 월드컵 이후 치르는 첫 경기가 됐다.

팀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인 만큼 새 얼굴도 많이 소집했다. 클라우디오 브라보, 알렉시스 산체스 등 스타 선수들이 제외됐다. 아르투로 비달, 게리 메델 등 주축 선수들은 내한했지만 A매치 경험이 10경기 미만인 선수가 11명이나 된다.

칠레는 한국에 대한 분석도 철저히 진행했다. 루에다 감독은 “아시아 원정을 오기 전부터 한국에 대해 분석했다. 코칭 스태프가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 컨셉의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월드컵에서는 전술적으로도 좋았고, 역동적인 팀이었다. A대표뿐 아니라 23세 이하 팀 경기도 봤고, 코스타리카 경기도 봤다”라고 말했다.

루에다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통해 전술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선수 3~4명을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해서 결과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루에다 감독은 “모든 포지션마다 강한 전력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고,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된 메델은 “내일 경기에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칠레는 일본에서 지진을 경험하고 한국에 왔다. 27시간동안 전기와 물이 끊긴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루에다 감독은 여러모로 제약이 있지만 정신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경기에서 상대보다 우리가 더 앞서려면 95분 동안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라며 “정신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집중력과 투쟁심을 강조했다.

루에다 감독은 내일 있을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칠레의 미드필더 디에고 발데스는 지난 10일 한국 팬과 사진을 촬영하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루에다 감독은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 기자회견에서 축구에 대한 질문을 할 것인지, 축구 외적인 질문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답변을 거절했다. 산체스를 선발하지 않은 게 휴식 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기량 문제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내일 경기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중이고, 진작에 나온 소집명단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했기 때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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