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의 말을 많이 모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한다. 현장에서 나온 생생한 멘트를 즐겨 주시길. 28일 온두라스와 한 경기에서 나온 말을 모았다.

 

[풋볼리스트=대구]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친선전을 했다. 후반 14분 손흥민, 후반 26분 문선민이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다음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마지막 국내 친선전을 한다.

 

#신태용 “이승우, 내 머릿속에 있는 걸 해줬다”

“스타팅 라인업에 들어간 이승우는 역시 악착같고 센스 있는 축구를 했다. 20세 대표팀에 같이 있어봤기 때문에 감독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많이 캐치해서 내 머릿속에 있는 걸 해줬다.”

 

“문선민은 초반 10분 정도 긴장했던 것 같다.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하는 건 보기 좋았지만 급하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골을 넣고 나서 더 차분해졌고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 선민이는 내일이나 휴식을 줄 때 영상 보면서 세밀하게 가다듬어줄 건 가다듬어주며 이야기를 해야겠다.”

 

“코치들에게도 누굴 더 평가하라는 이야기 일체 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언질을 주면 코치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단 1%도 그렇게 하지 말고 26명을 공정하게 보라고 했다. 어떤 포메이션을 쓸지를 함께 고민하며 선수를 파악하라고 했다. 그러므로 오늘 잘 했다고 해서 보스니아전 경기를 뛰는 것에 영향 미치지 않는다. 오늘 경기가 선수 선발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6월 2일까지 보고 결정할 것이다.”

#카를로스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 “이승우 주목할만한 선수”

“먼저 온두라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우린 훈련대로 했고 전략상 부족함이 없이 경기 했지만 한국 전략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다. 그러나 온두라스 선수들을 격려하고 싶다.”

 

“이승우는 다른 노련한 선수들 못지않게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주목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승우 “제일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뤘다”

“(국가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축구선수 시작할 때부터 제일 큰 동기부여였고 제일 이루고 싶었던 꿈이었다. 이뤄서 기쁘고 결과로 잘 나와서 기쁘다.”
 

“초반에 상당히 습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적응했다. 형들이 한 발 더 뛰어주면서 서로 도와줘서 잘 풀렸다.”

 

“아무래도 연령별 대표와는 다른 역할이다. 골을 넣어야겠다는 압박감보다는 형들에게 좋은 형들에게 어시스트나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싶은 위치다. 내가 팀을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형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려는 마음이었다.”

#기성용 “내 다음엔 손흥민이 주장이 돼야 한다”

“상당히 좋은 모습이었다. (문)선민이는 데뷔전에서 골을 넣어 축하한다고 해주고 싶다. 근데 뭐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남은 세 경기를 더 잘 치러야 한다. 월드컵에 나가면 (오늘 상대했던) 이 정도 수준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를 만난다. 오늘은 워밍업 정도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첫 단추를 잘 뀄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야기 안 해도 많은 분들이 승우 플레이를 보고 환호를 많이 하셨을 것 같다. 흥민이, 희찬의와의 호흡도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처음에 이야기했듯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에 적응한다면 더 효과를 낼 수 있다. 오늘 경기 통해 승우도 자신감 더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흥민이는 주장으로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내 다음으로 아마 흥민이가 주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 축구 잘 이끌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 문선민 “냉정하게 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저돌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 타이밍은 한 발씩 늦어서 잔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일단 희찬이가 저돌적으로 드리블한 다음 네게 컷백 크로스를 줬는데 운 좋게 공이 왔다.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거기(골대 앞)서는 좀 더 침착하게 해야 한다, 냉정하게 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정리= 김정용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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