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대구] 김정용 기자= 신태용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두 경기를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 동행하지 않을 선수 세 명을 골라야 한다. 28일 온두라스전이 시작이다.
한국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월드컵 1차 엔트리가 소집된 뒤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와 6월 1일 전주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까지 치르고 나면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야 한다. 두 경기 이후 3명을 떨어뜨려야 하는 상황이다.
‘탈락하고 싶지 않다’ 단 두 경기로 결정되는 운명
신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 생각만큼 훈련 진행이 잘 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온두라스전에 김진수, 장현수, 기성용, 이재성이 빠진다고 이미 공언했다. 네 명 모두 건강하다면 붙박이 주전인 선수들이다. 나머지 22명을 골고루 활용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을 비롯해 입지가 아직 탄탄하지 않은 주세종, 이청용 등에게는 국내 평가전 두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신 감독은 “대구 경기는 새로운 선수와 기존 선수 개개인의 능력, 그리고 코칭 스태프의 주문을 우리 내일 선수들이 얼마나 이행하는지에 중점을 두려 한다”라고 말했다. 선수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신 감독은 수비 포진은 포백이 될 거라고 공언했다. 수비는 선발 경쟁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포지션이다. 현재 레프트백이 4명, 센터백이 6명 선발돼 있다. 최소한 레프트백과 센터백에서 각각 한 명, 많으면 그 이상이 탈락하게 된다. 왼쪽 수비수 홍철과 김민우, 센터백 중 비교적 입지가 애매한 오반석, 김영권, 권경원, 정승현은 출장 기회를 잡는다면 자신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측면에서도 주전 경쟁이 벌어진다. 이승우, 문선민, 이청용 등 대표팀 내 입지가 탄탄하지 못한 선수들의 경쟁이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이번이 첫 발탁이고,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 크리스털팰리스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신 감독은 이승우를 비롯한 대표팀 신예들의 훈련 태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놓았다. “첫 태극마크를 달고 들어온 선수들이지만 당당하다. 그래서 이 세대가 놀랍다. 우리 때는 기라성 같은 선배님 옆에서 얼굴도 못 쳐다보곤 했다. 요즘 선수들은 첫 만남인데도 10년 알고 지낸 선후배처럼 친근한 모습이었다. 보기 좋았다. 훈련 때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파이팅이 넘쳤다. 일을 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훈련에서 호평 받은 이승우는 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훈련과 경기는 차이가 크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멕시코전 맞춤 전술, 미리 보여줄까?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은 완전히 별개의 경기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전은 그 한 경기만 준비한다. 멕시코를 염두에 두고 실험을 해 볼 것이다. 보스니아전은 좀 바뀔 수 있다.”
‘가상 멕시코’ 예행연습 상대로 섭외한 온두라스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기를 통해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 짐작해볼 수 있다. 만약 신 감독이 준비한 축구가 절 먹히지 않는다면 경기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포백 위에서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의 기존 ‘플랜 A’였던 4-4-2 포메이션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온전히 재현하기 어려워졌다. 신 감독이 기존에 감독했던 팀에서 즐겨 구사했던 4-2-3-1이나 4-3-3 포메이션 기반 전술을 시험해볼 수 있다.
기성용, 장현수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는 위기는 본선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온두라스전은 그 대체 선수가 누구인지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힌트를 제공할 경기다. 장현수를 대신할 수비 리더, 기성용을 대신할 미드필드의 ‘브레인’은 누가 되어야 하는지 구상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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