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리오 발로텔리는 성숙해졌을까.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발로텔리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본 적 있는 주장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발로텔리가 어른이 됐다고 믿는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나라 중 가장 강력한 대표팀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 상대로 인기가 높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6월 2일 프랑스와 경기를 갖는다. 개막 직전인 6월 5일에는 역시 본선에 못 가는 네덜란드와 ‘그들만의 월드컵’까지 치른다. 월드컵을 준비할 필요가 없는 가운데 알찬 일정을 짰다. 로베르토 만치니 신임 감독의 첫발이기도 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보누치는 “국가대표의 주장으로서 느낀 바가 있다. 강렬한 책임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자부심이다. 나는 동료들에게 진정한 귀감이 되고 싶다”며 주장완장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발로텔리에 대한 이야기는 짧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보누치는 “나는 마리오가 달라졌고, 어른스러워졌다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니엘레 데로시, 잔루이지 부폰의 은퇴 이후 달라진 대표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보누치가 강조한 부분이었다.

발로텔리는 프로 무대에서 두 시즌 동안 리버풀, AC밀란에서 완전히 허송세월한 끝에 2016년 정착한 니스에서 재기했다. 명문팀에 머무르겠다는 스타 의식을 버리고 니스 돌풍의 일원이 됐다. 2016/2017시즌 15골, 2017/2018시즌 18골을 터뜨렸다. 결국 이탈리아 대표팀에 복귀했다. 발로텔리가 마지막으로 치른 대표 경기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이었다.

보누치는 이미 발로텔리의 발전 가능성을 곁에서 목격한 적이 있다. 사고뭉치였던 2012년 즈음의 발로텔리는 이탈리아의 심각한 공격수 기근 속에서 ‘유로 2012’ 주전 공격수로 발탁됐다. 체사레 프란델리 당시 감독이 큰 신뢰를 보냈다. 발로텔리는 조별리그 초반 정신적으로 흔들리며 비판받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꾸준하고 성숙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발로텔리는 3골로 이탈리아 최다골을 터뜨리며 팀의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발로텔리가 없는 4년 동안 이탈리아 공격진은 화려해졌다. 치로 임모빌레가 전성기를 맞았고 안드레아 벨로티, 시모네 차차 등의 옵션도 있다. 2선 공격진 로렌초 인시녜, 페데리코 키에사, 페데리코 페르나르데스키 등 창의적인 선수가 많다. 발로텔리는 한결 성숙해진 자세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발로텔리와 만치니 감독은 인테르밀란과 맨체스터시티 시절 함께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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