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팀은 한국만이 아니다. 멕시코 역시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멕시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즈 볼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선수단 소집 이후 처음 치르는 실전 경기다.

월드컵 본선이 코앞이지만 멕시코는 정상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가 없다. 이번에 소집한 28명 중 웨일스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16명뿐이다. 나머지 12명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거나 재활 중이고, 훈련량이 부족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주전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는 소집명단에 포함됐다가 지난 24일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지난 3월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월드컵 본선까지 경기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에 따른 선택이었다.

아라우호 말고는 재활 중인 선수들이 여럿 있다.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는 최근 오른쪽 종아리 신경 수술을 받았다. 센터백 엑토르 모레노와 수비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디에고 레예스는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지오바니 도스산토스 역시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모두 6월 3일 열리는 스코틀랜드와의 출정식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부상에서 갓 회복했거나 훈련량이 부족한 선수들도 웨일스전 출전 명단에서 빠질 예정이다. 아라우호와 함께 크로아티아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수비수 카를로스 살시도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백업 골키퍼 알프레도 타라베라와 수비수 미겔 라윤, 미드필더 마르코 파비안 역시 훈련이 더 필요하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논란 끝에 발탁한 라파엘 마르케스는 아예 멕시코에 남겨두고 왔다. 미국 재무부는 마약 범죄에 연루돼 재판 중인 마르케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진 공백이 너무 크다. 아라우호가 떠난 후 9명이 남았는데 그 중 5명이 웨일스전에 뛰지 못한다. 센터백 3명과 풀백 1명만 남아있는 상태라 스리백으로 웨일스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후보 선수에 그쳤던 에드손 알바레즈와 우고 아얄라, 오스발도 알라니스가 출전할 예정이다. 오소리오 감독은 주전 수비수를 다수 잃은 상태에서 후보들의 경쟁력을 확인해야 한다.

 

웨일스도 전력이 100%는 아니다. 라이언 긱스 웨일스 감독은 부임 이후 세대교체에 힘쓰고 있다. 이번에 미국에 데려간 선수단 23명 중 13명이 A매치 출전 5경기 미만이다.

간판 스타 가레스 베일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일정 탓에 소집되지 않았고, 할 롭슨-카누, 조 앨런, 닐 테일러 등도 빠졌다. 샘 보크스, 애런 램지, 애쉴리 윌리암스 등은 있지만 나머지는 주로 하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멕시코는 부상 악재 속에 기대보다 약한 상대와 경기하며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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