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리버풀은 유럽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오랜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한 터라 기대는 컸다. 1981년 우승 당시와 평행이론이 성립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27(한국시간) 열린 ‘2017/2018 UCL’ 결승에서 레알마드리가 3-1로 리버풀을 꺾었다. 레알은 3시즌 연속 유럽 정상에 올랐고, 리버풀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이른 부상 교체와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의 실책이 겹치면서 패했다.

리버풀은 언더독이었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몇 년간 보여준 성적은 레알과 비교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리버풀의 우승을 기대하는 이들은 많았다. 조별리그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파죽지세로 올라온데다, 과거 유럽 정상에 올랐던 때와 비슷한 일이 연이어 일어났기 때문이다.

1981년 5월 27일, 리버풀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EFA 유러피언컵(UCL의 전신)에서 레알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에도 레알은 유럽을 호령하던 강팀이었고, 리버풀은 도전자 입장이었다. 리버풀은 이번에도 37년전 우승을 재연하고자 했다.

지난 19일 영국 왕실의 결혼식이 열렸다. 해리 왕자가 헐리우드 배우 매건 마클과 결혼했다. 1981년에도 영국 왕실의 결혼식이 열렸었다. 당시에는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와 결혼식을 올렸다.

1981년은 런던 연고 팀이 맨체스터 연고 팀을 꺾고 ‘잉글리시 FA컵’ 우승을 차지한 해이기도 하다. 당시 토트넘홋스퍼는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8년 FA컵도 런던 연고 팀과 맨체스터 연고 팀의 대결이었다. 첼시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결승에서 맞붙었고, 첼시가 웃었다.

잉글랜드 밖 독일의 상황도 1981년과 똑같았다. 지난 20일에 열린 ‘2017/2018 DFB포칼’에서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는 바이에른뮌헨을 3-1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는 1980/1981시즌에도 DFB포칼 우승을 차지했다. 차범근을 앞세운 프랑크푸르트는 카이저슬라우텐을 3-1로 격파했다.

리버풀이 UCL 우승을 차지한 해에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81년과 2005년, 리버풀은 유럽 정상에 올랐던 해에 교황이 서거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내심 레알의 우승을 바랐을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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