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구] 김정용 기자= ‘가상 멕시코’ 역할로 한국을 찾은 온두라스는 자신들이 한국 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은 한국을 위해 평가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멕시코 격파에 도움이 될 조언도 내놓았다.

27일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 스타디움에서 카를로스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 주장 겸 주전 골키퍼인 도니스 에스코베르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튿날인 28일 한국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이 열릴 경기장이다.

온두라스는 이 경기 한 번을 위해 이번 대표팀 21명을 소집했다. 비록 탈락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예선 과정에서 멕시코를 한 번 잡았던 정예 멤버들이 다수 한국을 찾았다. 에스코베르 역시 멕시코전에서 승리한 기억이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좋은 상대다.

타보라 감독은 한국을 잘 안다. ‘2017 U-20 월드컵’에 온두라스 대표를 이끌고 참가했다. 지난해 1월 열린 U-20 대표팀 친선 대회에서 이승우, 신태용 감독이 포함된 한국을 상대한 바 있다. 온두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을 꺾은 팀이기도 하다. 최근 각 연령별 대회를 돌아가며 많은 인연을 쌓았다.

에스코베르는 “멕시코 선수들은 기동성이 좋고 공을 잘 따낸다. 이를 염두에 두고 한국이 전략을 짜서 했으면 좋겠다. 선수 중에서는 치차리토와 미겔 라윤이 굉장히 위협적이다”라는 간단한 정보를 내놓았다.

타보라 감독은 “한국과 멕시코는 비슷한 전력이라고 본다. 에스코베르가 말한 두 선수를 비롯해 멕시코에는 멀티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조직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타보라 감독은 한국의 장점이 속도인 반면, 온두라스와 멕시코는 체력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자신들이 ‘가상 멕시코’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타보라 감독은 “내일 경기에서 이제까지 해 왔던 것처럼 전력을 발휘하겠다. 100%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타보라 감독이 한국의 최근 5경기를 분석하면서 눈여겨 본 한국의 스타 선수는 손흥민과 이재성이다. “기동성, 스피드가 좋아 눈여겨보고 있었다.” 타보라 감독은 이 5경기에서 한국의 포메이션이 계속 변한 점을 인상적으로 본 듯 “4-4-2를 비롯해 경기마다 전략이 조금씩 달랐다. 멕시코나 온두라스를 상대할 때도 상대에 맞게 포메이션을 바꿔 준비했으면 좋겠다. 모든 면에서 속도가 좋기 때문에 이를 조직적으로 발전시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는 한국이 러시아로 가기 전 치르는 4차례 평가전 중 첫 경기다. 온두라스전에 이어 6월 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한 대표팀은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6월 7일 볼리비아, 6월 11일 세네갈(비공개 A매치)을 상대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린 뒤 러시아로 이동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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