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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가 스웨덴, 전경준이 멕시코 ‘전담 분석’ 맡는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5.28 00:05

[풋볼리스트=대구] 김정용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스웨덴과 멕시코를 집중 분석한다. 차두리, 전경준 코치가 각각 한 나라씩 전담한다.

27일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 스타디움에서 신태용 감독과 골키퍼 조현우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튿날인 28일 한국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이 열릴 경기장이다. 신 감독이 이날 가장 많이 한 말은 “다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였다.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을 하면 상대팀에게 패를 까주는 셈이 된다. 그래서 취재진에게 늘 양해를 구한다.”

 

헤드셋과 영상 분석 도입

온두라스전과 함께 기자회견의 화제에 오른 건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되는 헤드셋과 실시간 영상 분석 시스템의 도입이다. 이번 월드컵 참가팀들은 벤치에서만 경기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더 높은 곳에 있는 기자석에도 전담 분석요원을 두고 헤드셋을 통해 실시간 소통을 하며 전략을 짤 수 있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 헤드셋과 영상 장비를 시범 도입한다. 의무요원들을 위한 헤드셋 장비를 제외하고도 헤드셋 세 개, 노트북 하나, 태블릿PC 하나, 대형 모니터 하나가 각 팀의 벤치와 라커룸 등에 비치된다.

기자석에 올라간 기술 스태프 두 명은 헤드셋 두 개와 노트북 하나를 통해 경기를 분석한다. 노트북으로는 실시간 경기 기록과 경기 영상이 제공된다. 이를 이 영상을 스태프들이 캡쳐해 간단한 그림과 문자까지 첨부한 뒤 벤치와 라커룸으로 전송할 수 있다. 벤치의 기술 스태프 한 명이 헤드셋과 태블릿PC를 들고 있다가 기자석의 스태프와 소통한다. 라커룸으로 전송된 사진은 대형 모니터에 표시된다. 하프타임에 전술을 짤 때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헤드셋이 도입된다고 했을 때부터 각국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FIFA가 세부 사항을 결정한 뒤 각국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워크숍을 열었고, 한국은 차두리 코치와 최봉주 분석관이 참석했다. 워크숍 내용은 오히려 예상보다 실망스러웠다. 제공되는 기록의 종류가 너무 적었고, 영상이 아니라 캡쳐 사진만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이하였다. FIFA는 각국 관계자들이 항의하자 “이번 대회는 시범 도입이다. 다음 월드컵부터 더 진보된 기술을 도입할 테니 이해해 달라. 경기장 내 통신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한 팀만 영상 전송이 끊길 경우 형평성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스웨덴은 차두리, 멕시코는 전경준 코치가 전담 분석

한국은 온두라스전부터 헤드셋과 분석 장비에 대한 예행연습을 시작한다. 온두라스전 기자석에는 전경준 코치, 하비 미냐노 피지컬 코치, 최 분석관이 올라간다. 앞으로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스태프 구성을 시험하고 장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연구하게 된다. FIFA는 기자석에 기술 스태프 2명과 의무 스태프 1명이 앉으라고 권고했지만, 기술 스태프만 3명 앉아도 문제는 없다.

앞으로 헤드셋을 어떻게 활용할 거냐고 묻자, 신 감독은 어디까지 공개해도 되는지 생각하느라 잠시 뜸을 들인 뒤 말했다. “이미 헤드셋에 대해 남들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

신 감독은 겸사겸사 추후 일정을 일부 공개했다. 한국은 6월 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갖는다. 이날 차 코치는 참석하지 못한다. 이 즈음 스웨덴으로 건너가 6월 3일(한국시간) 열리는 스웨덴과 덴마크의 경기를 현장에서 분석하기 때문이다.

차 코치는 스웨덴 담당이다. 전 코치는 멕시코 분석을 담당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스웨덴과 경기할 때는 차 코치가 그동안 집중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자석에서 경기를 내려다보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게 된다. 멕시코와 경기할 때는 전 코치가 기자석으로 올라간다. 미냐노 코치와 최 분석관은 늘 기자석에 머무를 전망이다.

신 감독은 헤드셋 사용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신 감독은 성남일화(현 성남FC) 감독 시절인 2009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무전기를 써서 작전지시를 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출장 정지 징계 때문에 관중석에 앉아야했지만, 징계가 풀린 뒤에도 ‘높은 곳에서 보면 더 잘 보인다’고 말하며 관중석에 머물렀다. 새로운 기술이 익숙하다.

한국은 18일 본선 첫 경기에서 스웨덴을 상대한다. 이어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경기한다. 조 1위가 유력한 독일보다는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로 우위를 점해야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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