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구] 김정용 기자= 대구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A매치에 기성용, 장현수, 이재성 등 남자 축구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결장하게 된다. 컨디션 관리가 최우선이다.

27일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 스타디움에서 신태용 감독과 골키퍼 조현우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튿날인 28일 한국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이 열릴 경기장이다.

가장 큰 화두는 온두라스전에 참가할 선수들이었다. 신 감독은 26명 중 김진수, 장현수, 기성용, 이재성이 결장한다고 예고했다. 김진수는 무릎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결장이 예고돼 있었다. 나머지 세 명 모두 앞선 훈련부터 컨디션 난조로 휴식 중이었던 선수들이다.

이재성은 27일 훈련도 걸렀다. 부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휴식을 주는 이유는 근육의 능력이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지난해 K리그와 대표팀 경기를 바쁘게 소화한 뒤 연말에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러나 작년 말 E-1챔피언십, 올해 초 대표팀 터키 전지훈련을 소화하느라 휴식기를 거의 갖지 못했다. 그리고 시즌이 개막한 뒤 전북현대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과 K리그1을 쉴 새 없이 병행했다.

신 감독은 이재성의 근육 탄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이 지난 1년 이후 휴식을 취하고 리그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의무팀 보고에 따르면 근육 탄성이 없어졌다고 한다. 휴식을 줘야 한다.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휴식 잘 취하고 영양 공급을 하면 탄성은 살아난다. 보고에 따르면 어제보다도 오늘 탄성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솔직히 우리는 근육을 만져도 모른다. 그러나 매일 만지는 의무팀은 만지기만 해도 손에 느낌이 온다고 한다. 다행히 이재성이 어제까지 휴식을 취하고 오늘 만졌더니 탄성이 상당히 많이 생겼다. 그래서 내일 대구전까지 다 쉴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보스니아전부터 시작해 오스트리아(전지훈련)에서는 100%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재성은 휴식, 개별훈련,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신 감독의 말대로 이날 훈련에 김진수와 이재성은 참가하지 않았다. 장현수, 기성용은 별도로 분류돼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개별훈련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구상했던 훈련 프로그램이, 많이는 아니고 조금 어긋나 있다. 소집 전에 권창훈과 이근호를 잃어버렸다. 나머지 선수로 어떻게든 빨리 조직력 끌어올리고 준비하려고 했는데 생각지않은 선수들 몸 상태 이상으로 계획만큼 빠르게 진행하고 있지 못하다고, 솔직히 말씀드린다. 그래서 이번 대구 경기는 새로운 선수와 기존 선수 개개인의 능력, 그리고 코칭 스태프의 주문을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이행하는지에 중점을 두려 한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긍정적이라고 한다.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부상자가 나와서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훈련할 때만큼은 집중한다. 코칭 스태프가 원했던 걸 더 활기차게 해 주는 건 상당히 좋았다. 우리가 조금 특이한 걸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도 견해를 밝히며 함께 만들어간다. 소통하며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좋다.”

온두라스전은 2005년 동아시아 대회 이후 13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A매치다. 신 감독은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는 분명 좋은 경기를 하고 이겨야 한다.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는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중 유일한 대구FC 소속 선수인 조현우는 “대구 소속으로서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나도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기에 설렌다. 대구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한다. 멀리서 와주는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국내 훈련 기간 동안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23인이 6월 2일에 발표될 것이다. 6월 3일에 오스트리아로 가면 그때부터 완전체가 되어 훈련을 다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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