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브라질에서는 흔히 ‘좋은 선수는 큰 경기에서 무언가를 보여준다’라는 말을 한다. 그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임했다.”(안델손, FC서울 공격수)

안델손이 슈퍼매치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안델손은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삼성의 ‘KEB 하나은행 K리그1’ 12라운드에서 혼자 2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2경기만에 나온 득점이다.

서울은 2018시즌을 준비하며 데얀과 오스마르를 내보내고 에반드로와 안델손을 영입했다.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를 향한 팬들의 기대치는 낮았다. 데얀과 오스마르가 서울에 남긴 인상이 워낙 강렬했고, 뛰어났기 때문이다.

시즌 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팬들의 비판도 뒤따랐다. 외국인 공격수에게 기대하는 건 득점이다. 그러나 안델손은 11경기를 뛰며 도움 2개만 올렸을 뿐 득점이 없었다. ‘공을 지나치게 끈다’라는 비판도 받았다. 브라질과 일본에서 뛰며 제법 골맛을 봤던 안델손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안델손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폭발했다. 수원을 상대로 전반에만 2골을 넣었다. 그는 골을 넣고 수원 서포터 앞을 뛰어가며 동료들과 환호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안델손은 “골을 못 넣어 부담감이 있었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라며 “황선홍 감독도 그렇고 이을용 감독도 부담감을 덜어주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제라도 들어가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브라질 출신으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에반드로 역시 안델손의 부담을 잘 알고 있었다. 에반드로는 이날 안델손의 2골을 모두 도왔다. 그는 “내가 어시스트를 올리고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말한 뒤 “오늘 안델손이 드디어 골을 넣었다는 것에 행복하다”하고 덧불였다. 그는 “골이 없는 것에 안델손이 느끼던 부담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안델손의 골이 나와 정말 기쁘고, 진심으로 그를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박은규 통역도 에반드로의 말을 거들었다. 그는 “10경기가 넘었는데도 골이 없어서 안델손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그때마다 에반드로가 옆에서 안델손을 많이 챙겼다. 한 골만 들어가면 된다고. 그럼 골이 계속 나올 거라고 힘을 줬다”라고 둘 사이의 대화를 풀어줬다.

안델손의 활약은 이을용 감독대행도 기쁘게 했다. 이 대행은 안델손의 2번째 골이 터진 뒤 코칭스태프와 얼싸안으며 기쁨을 표출했다. 에반드로와 안델손은 이 대행이 가장 신임하는 선수다. 스피드와 기술이 있는 선수가 측면에 서는 걸 선호한다. 그는 “안델손이 골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이제 넣었으니 더 터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안델손의 활약을 기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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