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스토크시티가 10년 만에 잉글리시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다. 이제 스토크시티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걱정해야 한다.

스토크시티는 지난 5일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크리스탈팰리스에 1-2로 패하면서 강등이 확정됐다. 승점 3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중인 스토크시티는 남은 경기에서 이기고, 다른 팀들이 전패하더라고 18위 밖을 벗어나지 못한다.

강등이 결정된 직후 폴 램버트 스토크시티 감독은 “이 클럽은 굉장히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라며 “이제부터 다음 시즌을 위한 계획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곧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램버트 감독의 기대와 다르다. 주축 선수들이 벌써부터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토크시티는 2015/2016시즌부터 유럽대항전 진출을 목표로 많은 이적료를 투자해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2016년 겨울, 구단 역대 최고액인 1,700만 파운드(약 295억 원)를 투자한 지안넬리 임불라 영입을 시작으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데려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케빈 비머, 바두 은디아예,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 등을 영입했지만 강등을 면하지 못했다.

제르단 샤리키는 이적이 가장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샤키리는 지난 3시즌동안 스토크시티의 에이스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스토크시티가 넣은 33골 중 40%가 넘는 14골(8골 6도움)을 샤키리가 만들었다. 나이도 26세로 젊은 편에다가 현직 스위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라 2부리그에서 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샤키리는 예전부터 구단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해왔다. 올해 초 스위스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는 “호나우지뉴가 와도 이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동료들의 능력이 부족해 내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마크 휴즈 감독은 나를 영입할 때 스토크시티를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공격력 보강을 노리는 EPL 중위권 팀이 샤키리 영입을 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팀은 에버턴이다. 에버턴은 2015년부터 샤키리 영입을 원해왔다. 스토크시티의 강등이 확정된 직후부터 리버풀 지역 매체인 ‘리버풀 에코’에서 에버턴이 샤키리를 다시 노린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크리스탈팰리스와 웨스트햄유나이티드도 샤키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잭 버틀란드도 스토크시티가 지키기 어려운 선수다. 스토크시티가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많은 실점(67실점)을 기록했다고 해서 버틀란드의 실력을 폄하할 순 없다. 버틀란드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5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소속팀에서 보인 활약을 바탕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도 확실시되며, 조던 픽포드와 함께 주전 수문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틀란드를 노리는 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리버풀, 아스널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년간 골키퍼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리버풀이 버틀란드를 강하게 원하고 있고, 아스널도 페트르 체흐의 대체자로 버틀란드 영입을 노린다. 영국 현지에서는 버틀란드의 이적료가 4,000만 파운드(약 6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금액에 이적이 성사된다면 버틀란드는 EPL 역사상 몸값이 가장 높은 골키퍼가 된다.

스토크시티 선수 중 가장 많은 시간(3,134분)을 뛴 조 앨런도 다른 팀에서 충분히 탐낼 만한 선수다. 앨런은 리버풀에서 스토크시티로 이적한 후 기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활동량은 기본이고, 수비력도 준수하다. 이번 시즌에는 샤키리와 함께 팀 내 최다인 도움 6개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겨울에도 앨런을 노리는 팀이 있었다. 웨스트햄이 중원 보강을 노리며 앨런 영입을 추진했으나 스토크시티는 그를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팀이 강등당한 만큼 앨런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에릭 막심 추포모팅, 바두 은디아예,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 등도 여러 팀에서 군침을 흘린 만한 선수다. 커트 조우마(첼시), 콘스탄티노스 스타필리디스(아우크스부르크), 헤세 로드리게스(파리생제르맹)는 시즌이 끝나면 임대 계약이 종료돼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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