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슈퍼매치 승리와 패배는 공간 활용에서 갈렸다.

 

FC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서울은 전반에만 안델손이 2골을 넣으면서 수원을 무너뜨렸다. 수원은 전반 14분 데얀이 넣은 골이 비디오어시스턴트레프리(VAR)에 취소 당했고, 후반 24분에 임상협이 넣은 골도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공간을 잘 썼고, 수원은 그렇지 못했다. 전반 1분만에 안델손이 골을 터뜨릴 때도 서울 에반드로가 공간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었다. 에반드로는 조성진이 멈칫한 틈을 놓치지 않고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내줬다. 안델손은 아무도 없는 골대에 공을 차 넣을 수 있었다. 수원 수비보다 서울 공격이 많았다.

 

서울은 박주영을 중앙으로 끌어들이며 중원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공 상황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공이 떴을 때도 더 많이 따냈다. 박주영이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떨어뜨리고 안델손과 에반드로가 공을 받는 식이었다. 서울이 리바운드된 공을 많이 잡으면서 수원 수비는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수원은 위험 지역을 너무 많이 내줬다.

 

수원은 느슨했다. 전반 29분 두 번째 골을 내줄 때도 에반드로가 자신의 페널티 박스에서 헤딩을 한 뒤 다시 공을 잡아 패스를 내줄 때까지 제대로 압박하지 못했다. 이어 조금 애매하게 흐른 공도 제어하지 못하고 안델손에게 내줬다. 안델손은 공과 공간을 제대로 인지했으나 수원 수비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기제와 김종우를 빼고 염기훈과 최성근을 넣으며 4-2-3-1 포메이션으로 바꿨다. 중원에 더 많은 선수를 배치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수원은 전반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서울은 에반드로와 안델손을 이용한 역습을 이어갔다.

 

수원은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으나 부심은 임상협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수원은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후 수원이 서울을 공략하고 서울은 역습을 펼치는 양상이 지속됐다. 서울은 후반 32분 수 차례 슈팅을 날리고도 신화용을 넘지 못해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후반 41분, 수원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곽태휘가 염기훈을 짚고 뛰었다는 판정이 나왔다. 염기훈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왼쪽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수원은 추가 시간에 데얀이 날카로운 헤딩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이 되지는 않았다.

 

두 팀 모두 경기를 완벽하게 이끌지는 못했다. 서울도 지난 경기들보다는 나았으나 부드럽게 경기를 운영하지는 못했다. 결국 공간을 잘 파고든 서울이 조금 느슨한 플레이를 두 차례 한 수원을 이겼다. 감독이 바뀐 이후 집중력을 끌어올린 서울이 팬 36,788명 앞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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