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UEFA 유로파리그(UEL)의 결승 진출팀이 모두 결정됐다. 레알마드리드, 리버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올랭피크드마르세유가 마지막 트로피를 놓고 싸운다. 모든 팀은 결승전에 얽힌 사연이 있고, 꼭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응원할 팀을 정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편을 정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드린다.

 

▲ 우승은 아틀레티코가 제맛? 마르세유가 제맛?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올랭피크드마르세유가 UEL 결승전에서 만난다. 두 팀 모두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 팀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UEL에서 우승하면서 명예를 얻은 이다. 그는 2011/2012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팀을 견고하게 만드는데 가속도를 붙였었다. 시메오네는 UEL에서 다시 자존심을 세우며 반환점을 만들려고 한다. 마르세유는 긴 방황을 끝내고 유럽대항전 결승에 올랐다. 2003/2004시즌 마지막으로 UEL 결승전에 진출했었다. 마르세유는 다시 프랑스 정상과 유럽 강호로 거듭나기 위해 아틀레티코를 잡으려고 한다.

 

▲ 숫자로 보는 두 팀의 결승전

- 아틀레티코는 UEL 결승에 2번 올라 2번 모두 우승한 팀이다.

-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2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 마르세유는 UEL 결승에 2번 올라 2번 모두 준우승했다.

- 마르세유는 올 시즌 UEL에서 2번째로 슈팅을 많이 시도한 팀이다. 슈팅 161개를 날렸다. 1위는 슈팅 192개를 한 아스널이다.

- 마르세유 디미트리 파예트는 올 시즌 UEL 도움 1위다. 도움 7개를 올렸다.

 

▲ 왜 아틀레티코와 마르세유는 가장 매력적인 팀인가

아틀레티코는 축구가 뭔지 확실하게 아는 팀이다. 아틀레티코는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승리를 바란다. 시메오네 감독은 함께 수비하고 빠르게 역습하는 축구를 한다. 아틀레티코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겨야 하는 경기는 어떻게든 이기고 질 때는 큰 타격 없이 지는 방식으로 토너먼트 끝까지 간다.

 

수비를 잘한다고 해서 수비적인 팀은 아니다. 준결승 2차전에서 아스널을 1-0으로 이길 때는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디에고 코스타를 전방에 놓고 아스널 수비를 괴롭혔고, 그 뒤에 앙투안 그리즈만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결국 그리즈만 패스를 받은 코스타가 결승골을 넣었다. 아틀레티코 축구는 이런 식이다.

 

마르세유는 화끈하다. 마르세유가 팀 엠블럼에 새긴 문구가 이를 잘 말해준다. “곧장 골대로(Droit au but)” 올 시즌 마르세유는 공격적으로 좋은 라인을 구축했다. 디미트리 파예트와 랑드리 토방 그리고 콘스탄티노스 미트로글루로 이어지는 3각 편대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미트로글루는 기복이 있었지만 파예트와 토방이 버티는 2선은 계속 뜨거웠다.

 

토너먼트를 거슬러 올라갈 때도 마르세유다웠다. 마르세유는 8강 1차전에서 RB라이프치히에 0-1로 졌지만 2차전에 5-2로 승리하면서 4강으로 갔다. 4강 2차전에서는 연장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결승에 올랐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가장 뜨거운 팬을 가졌다. 팀과 팬이 지닌 온도가 비슷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 누굴 위해 우승해야 할까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영웅이자 아이콘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UEL 결승전은 토레스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결승전인 셈이다. 토레스가 아틀레티코와 함께 들어올린 우승컵은 세군다리그 우승컵이 전부다. 토레스가 UEL 트로피 정도는 들고 아틀레티코와 이별해야 하지 않을까?

 

디디에 드로그바(마르세유): 드로그바는 마르세유에서 한 시즌밖에 뛰지 않았으나 큰 족적을 남겼다. 마르세유가 마지막으로 UEL 결승에 진출했을 때 드로그바는 공격 중심에 있었다. 드로그바도 마르세유에 애착이 크다. 그는 4강 2차전에서 홀란도가 결승골을 넣자 괴성을 지르며 좋아하기도 했었다. 드로그바에게 우승컵을 선물해야 할 때다.

 

▲ 알아둬야 할 표현

*아틀레티코 응원가

Forza Atleti Ale, Ale, Ale, Ale, Ale, Forza Atleti Ale... (파이팅 아틀레티코, 전진, 전진, 전진, 전진, 파이팅 아틀레티코 전진!)

 

*마르세유 응원가

Aux Armes, aux Armes (무기를 들자, 무기를 들자)
Aux Armes, aux Armes (무기를 들자, 무기를 들자)
Nous sommes les marseillais (우리는 마르세유)
Nous sommes les marseillais (우리는 마르세유)
Et nous allons gagner (우리는 이기러 간다)
Et nous allons gagner (우리는 이기러 간다)
Allez l’OM, allez l’OM (전진하라 OM, 전진하라 OM)
Allez l’OM, allez l’OM (전진하라 OM, 전진하라 OM)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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