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UEFA 유로파리그(UEL)의 결승 진출팀이 모두 결정됐다. 레알마드리드, 리버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올랭피크드마르세유가 마지막 트로피를 놓고 싸운다. 모든 팀은 결승전에 얽힌 사연이 있고, 꼭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응원할 팀을 정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편을 정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드린다.

▲ 리버풀이 우승해야 제맛

리버풀이 6번째 UCL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3연패에 도전하는 레알마드리드다. 레알이 수년간 유럽 정상권을 지켜온 팀이지만 상대전적은 리버풀이 3승 2패로 앞선다. 두 팀의 첫 맞대결은 ‘1980/1981 유러피언컵(현 UCL)’ 결승이었다. 리버풀이 1-0으로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레알은 직전 시즌 준결승에 진출했을 만큼 강자였고, 리버풀을 언더독이었다. 현재 상황과 비슷하다. 리버풀은 1981년의 재현을 꿈꾼다.

 

▲ 숫자로 보는 리버풀과 결승전

- 리버풀은 UCL 결승에 7번 진출한 팀이다. 그 중 5번을 우승했다.

- 리버풀은 UCL 역사상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46골을 넣었다.

- 리버풀은 역대 최강의 공격 트리오를 가지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는 29골을 합작했다. 2013/2014시즌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가 세운 28골을 뛰어 넘은 기록이다.

- 리버풀이 UCL에서 우승할 때마다 결승 상대 팀은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의 홈 유니폼은 흰색이다.

 

▲ 왜 리버풀이 매력적인가

리버풀은 모두의 예상을 깨부수고 결승에 올라 매력적인 팀이다. 이번 시즌 UCL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리버풀이 결승에 갈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심지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조차 예상 못 한 일이었다. 그는 준결승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UCL 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리버풀은 UCL보다 UEL이 익숙한 팀이었다. 2009/2010시즌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 이후 2시즌 연속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최근 2시즌 동안도 리버풀의 무대는 UEL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눈에 띌만한 영입도 없었고(그땐 누구도 살라가 지금 같은 활약을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겨울에는 필리페 쿠티뉴마저 팀을 떠났다.

그러나 리버풀은 승승장구했다. 4강 2차전에서 AS로마에 2-4로 패하기 전까지 무패가도를 달렸다.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반전 있는 리버풀, 참 매력적이다.

 

▲ 누굴 위해 우승해야 할까 

스티븐 제라드는 리버풀이 마지막으로 UCL 우승을 차지했던 2004/2005시즌, 직접 단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올린 주장이었다. 그는 17년간 리버풀에서 선수로 활약한 뒤 잠시 미국을 거쳤다가 유소년 팀 지도자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전 스코틀랜드리그 글래스고레인저스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제라드는 그 누구보다 리버풀의 우승을 바라는 이다. 로마전을 해설할 때는 살라의 골이 나오자 뛸 듯이 기뻐하기도 했다. 그는 리버풀 선수들에게 “UCL 우승은 인생을 변화시킨다. 이스탄불이 내 인생을 바꿨다”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라며 조언과 응원을 건넸다. 레인저스로 떠나는 제라드에게 UCL 우승은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어쩌면 쿠티뉴도 리버풀의 우승을 바랄지 모른다. 쿠티뉴는 현재 레알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 전반기까지는 리버풀과 함께 UCL에 나섰다. 5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리버풀이 우승하면 쿠니뉴도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단, 결정권은 구단에 있다.

 

▲ 알아둬야 할 표현

Walk on, walk on(걸어요, 계속 걸어요)
With hope in your heart(희망을 당신의 가슴속에 품고)
And you'll never walk alone(그럼 당신은 절대 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
You'll never walk alone(당신은 절대 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

글=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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