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이번 슈퍼매치 키워드는 간절함이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은 오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5라운드 경기를 한다. 2018년 첫 슈퍼매치다. 두 팀은 5일 한 사전기자회견에서 별다른 공방을 벌이지 않았다. 양팀 모두 말보다는 승점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원은 리그에서는 2승 1무 1패로 5위에 있지만, 주중에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서울은 리그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쳐 10위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이는 데얀이다. 데얀은 벌써 슈퍼매치 25경기를 치른 선수다.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서울 유니폼을 벗고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두 팀은 일단 이야기보다 승리가 중요하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두 팀 모두 성적이나 흐름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한다. 이긴 팀은 전환점을 만들 수 있지만 지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슈퍼매치는 올라가는 계단이 될 수도 있고 떨어지는 낭떠러지가 될 수도 있다. 두 팀은 좋은 경기를 하다가도 슈퍼매치에서 패하고 하락한 경험과 고전하다가도 상대를 잡고 올라선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다. 수원과 서울 모두 부담감이 큰 이유다. 특히 홈에서 경기하고 리그 성적이 더 좋은 수원은 부담감이 조금 더 클 수밖에 없다. 부진한 서울에 홈에서 승점을 내주면 피로도가 더 커진다.

 

물론 서울도 부담감이 크긴 마찬가지다. 서울은 시즌을 앞두고 데얀과 오스마르 그리고 윤일록 등 주축 선수를 모두 내보내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은 빠른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승점이 부족하다. 팬들은 황 감독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승리하면 좋은 약을 얻는다. 데얀을 보낸 이유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 다만 패하면 팬 감정은 더 악화된다.

 

슈퍼매치는 항상 뜨겁지만 이번에는 더 타오를 수 있다. 두 팀은 경기력이 아닌 승점을 위해 싸운다. 승점을 얻는 팀만 웃을 수 있다. 지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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