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효과적인 수비전술로 호주전 연패에서 탈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도 한국의 훌륭한 수비를 칭찬했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호주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호주를 상대로 끝까지 무실점을 가져가며 승점 1점을 지켰다.

호주전을 앞둔 한국의 초점은 수비에 맞춰져 있었다. 호주는 AFC에 속해있지만 신체조건이나 기술 수준은 아시아 선수들을 크게 앞선다. 한국은 호주를 만날 때마다 늘 고전해왔다. 역대전적은 2승 1무 12패, 8년 전인 2010년 피스퀸컵 당시 2-1 승리 이후 한번도 이기지 못했고, 최근에는 4연패 중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호주전 목표를 승점 1점으로 잡고 수비 전술을 오랫동안 훈련했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번번히 실점했던 만큼 세트피스 훈련 비중을 높였다. 맨투맨 수비와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 등이 훈련 포인트였다. 선발 명단도 평소와 달랐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이영주를 투입하고, 주장 조소현을 오른쪽 풀백으로 돌리며 수비에 힘을 실었다.

한국의 수비전술은 효과적으로 호주 공격을 묶었다. 호주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공격에 집중했지만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사만다 커, 카트리나 고리 등 힘과 기술을 겸비한 공격수들이 공을 잡으면 기본적으로 2~3명씩 달라 붙어 공을 끊어냈고, 공격수와 미드필더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전반 30분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실점할 뻔 했지만 골키퍼 윤영글이 빠른 판단으로 달려나와 위기를 막았다.

후반 양상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에 유효 슈팅 1개에 그친 호주는 후반에도 효율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알라나 케네디, 키야 시몬 등이 후반에 투입돼 골을 노렸지만 윤영글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몸을 던진 수비가 이어지며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났다.

AFC 공식 홈페이지도 경기가 끝나자 “한국의 훌륭한 수비가 호주의 승리를 막았다”라며 한국의 수비를 칭찬했다. 윤 감독도 경기 후 “목표했던 승점을 얻게 돼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무엇보가 무실점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A조와 달리 한국이 속한 B조는 대진운이 어렵다. 세계 수준에 근접한 호주에다가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속해있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베트남을 4-0으로 대파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전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순위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을 잡는다면 4강 진출에 한결 가까워진다.

윤 감독과 선수들도 일본전은 승리를 준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윤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는 수비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경기를 예고했다. 지소연 역시 “일본전을 확실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빠른 시간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B조 2차전은 오는 10일 오후 10시 45분에 열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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