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권창훈은 계속해서 진화한다.
권창훈은 한국시각으로 8일 새벽 프랑스 툴루즈 스타드 뮈니시팔에서 툴루즈와 한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32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은 전반 10분 결승골을 넣었고, 팀은 1-0으로 승리했다.
골은 넣었지만, 권창훈이 남긴 기록은 크게 좋지 않다. 권창훈은 패스 성공률이 67%이다. 같이 공격으로 나선 훌리오 타바레스(71%)보다 낮고, 웨슬레 사이드와는 같다. 공을 잃은 횟수는 두 선수보다 훨씬 많다. 권창훈은 총 20회 공을 빼앗겼다. 타바레스는 11회, 사이드는 13회에 그쳤다. 두 선수보다 공을 많이 잡기도 했지만 공을 얻어낸 횟수(4회)도 가장 적다.
권창훈은 기록대신 포인트를 올렸다. 그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왔지만 중앙으로 적극적으로 파고 들었다. 과감하게 파고들었고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다. 권창훈은 이날 디종에서 가장 많은 슈팅(3회/ 유효슈팅 2회)을 날린 선수다. 사이드는 2회, 타바레스는 1회에 그쳤다. 디종이 날린 슈팅 8개 가운데 3개를 권창훈이 책임졌다.
툴루즈는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팀이다. 디종은 이날 물러서지 않고 싸우며 승리를 얻었고, 그 중심에 권창훈이 있다. 권창훈은 동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10분 골을 넣을 때도 사이드가 슈팅을 날릴 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침투해 세컨드볼을 잡을 수 있었다.
권창훈은 코너킥과 프리킥도 찼다. 올리비에 달롤리오 감독은 권창훈을 키커로 썼다. 그는 코너킥을 2번 찼고, 직접 프리빅도 1번 찼다. 올 시즌 중반 살짝 출전시간이 줄었던 권창훈은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하면서 팀 내 입지를 늘리고 있다. 달롤리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 인터뷰에서 권창훈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젊고 기술 있는 선수들을 칭찬했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유럽에서는 좀 더 자기 주장을 해야 한다. 공격수라면 슈팅과 골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권창훈은 길을 잘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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