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리오넬 메시는 골 없이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이런 능력을 지닌 선수는 거의 없다.

 

메시는 한국시각으로 5일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AS로마와 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8강 1차전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바르사는 메시 골 없이도 4-1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골은 없었지만, 메시를 비난할 이는 거의 없었다. 메시는 바르사 공격을 이끌면서 골 없이 팀을 도왔기 때문이다. ‘후스코어닷컴’ 등 해외 축구사이트가 골 없는 메시에게 최고 평점을 준 이유가 여기 있다.

 

메시는 4-5-1 포메이션을 내세워 밀집수비를 펼친 로마를 격파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조금 낮은 지역에서 공을 받아 직접 드리블을 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는 전반 21분과 22분에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아 밀집 수비를 돌파하며 시동을 걸었다.

 

로마 수비는 메시가 공을 잡으면 사방에서 압박했다. 이 순간 로마가 유지하던 대형과 간격이 무너졌다. 메시는 몇 차례 공을 빼앗기기도 했지만, 이런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동료들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다. 공간이 나면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고, 슈팅은 어김없이 골대 안으로 향했다.

 

전반 38분, 메시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대로 달렸다. 이를 막으려던 다니엘레 데 로시가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골이 나오면서 로마는 쫓기고 바르사는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메시는 공간을 많이 확보하면 다른 선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치고 들어오다 왼쪽에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패스를 내줬다. 수아레스는 가볍게 수비수를 속이고 슈팅을 했고, 이것을 골키퍼가 막았으나 제라르 피케가 밀어 넣었다.

 

결과적으로 메시가 공을 잡을 때마다 로마 수비수는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 잘 아는 표현대로 ‘붙으면 드리블로 파고들고, 공간이 있으면 패스나 슈팅을 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공식적으로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경기에 미친 영향력은 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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