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류청 기자= “전북은 K리그 챔피언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다카히로 시모타이라가시와레이솔 감독)

 

전주월드컵경기장, 전주성에서 뛰는 전북현대는 강하다.

 

전북은 13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와레이솔과 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이동국(2골)과 김진수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점 3점을 챙겼다. 6경기 동안 이어진 가시와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가시와는 전북을 괴롭혔지만 완전히 넘어뜨리지는 못했다. 전북은 가시와 역습에 고전하다가 후반에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형민과 최철순을 빼고 이동국과 이용을 투입했다. 좀 더 공격적인 경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동국은 김신욱과 함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이용은 크로스에 집중했다.

 

“어차피 0-10으로 져도 (똑같이) 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가진 능력을 공격적으로 써야했는데, 징크스라든지 그런 게 있었는지 전반에는 위축되게 경기했다. 적극적으로 주문했던 게 주효했다.”

 

최 감독은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택해서 경기를 뒤집었다. 가시와가 워낙 전반에 좋은 경기를 했기에 더 많은 실점을 걱정할 수도 있었지만, 최 감독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적극적인 공세는 가시와를 넘어뜨렸다. 시모타이라 감독은 경기 후 한 인터뷰에서 “전반에도 내내 힘들었다”라며 “힘든 시간이 계속됐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보유한 전북은 길게 흔들리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진행된 국가대표팀 동계전지훈련에 선수 7명을 보냈었다. 너무 많은 선수를 보냈기에 전지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정도다.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전북 선수들은 후반에 경기를 주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 가시와 선수들은 당황했다.

 

마지막 점은 ‘불혹의 라이언킹’ 이동국이 찍었다. 이동국은 후반 10분만에 이재성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추격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폭넓게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연계와 슈팅을 번갈아 가면서 했다. 이동국이 들어오자 가시와 수비가 흔들렸다. 결국 김진수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동국은 후반 39분에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역전골은 시점과 장면 모두 극적이었다. 이동국은 가시와 수비가 밀고 올라온다는 것을 알고 뒤를 노렸다.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공을 잡았고 골대를 살짝 본 후 오른발로 먼쪽 골포스트를 노린 슈팅을 날렸다. 포물선을 그린 슈팅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는 주저 앉을 수밖에 없었다.

“골대 안으로 무조건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감아서 슈팅을 했다. 공교롭게도 운도 좋았다. 다시 하라면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웃음).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럽다.”

 

이 과정에서 새로 팀에 합류한 티아고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티아고는 아직 팀 플레이에 완벽히 녹아들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가진 장점으로 팀을 도왔다. 티아고는 왼쪽 측면에서 유려한 드리블로 수비를 돌파했고 정확한 프리킥도 선보였다. 김진수가 동점골을 넣을 때도 티아고 프리킥이 시발점이 됐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2018시즌 첫 경기부터 강력함을 선보였다. 국가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님에도 저력을 보여줬다. 최 감독도 “오늘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고 조직력이 올라오면 작년이나 재작년보다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주성은 지난해보다 더 무시무시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국 솔로 '오오렐레' 영상 보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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