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이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시선은 유럽으로 향한다. 유벤투스전은 토트넘의 경쟁력을 시험할 중요한 경기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UCL 최고 성적이 8강 진출 1회에 불과한 팀과 최근 3년간 결승에 2번 오른 대표적인 강팀 간의 맞대결이다. 두 팀이 유럽대항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은 2010년을 전후로 EPL에서 빅4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2015/2016시즌에는 3위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첼시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리그에서의 성과와 달리 유럽대항전에서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UCL 성적은 2010/2011시즌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고, 지난 시즌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2012/2013시즌 8강 진출을 달성한 이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 내에서는 꾸준한 성적을 거뒀지만 유럽무대에서는 아직 명함을 내밀기 부족한 실력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PL에서는 강팀들과 4위권 싸움을 벌이는 중이고, UCL 조별예선은 조 1위로 통과했다. 레알마드리드,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등 강팀들과 만났지만 한번도 지지 않으며 6경기 5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유벤투스전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호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벤투스마저 꺾는다면 토트넘은 유럽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유벤투스는 유럽대항전에서 홈 2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전통적인 강호다. 2013년 4월 바이에른뮌헨에 0-2로 패한 뒤로 한번도 지지 않았다. 최근 3번의 UCL에서는 2번이나 결승에 올랐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해리 케인 역시 유벤투스전을 통해 자신들의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케인은 “유벤투스는 환상적인 팀이지만 도전이 기다려진다”라며 “세계 최고의 수비진을 상대로 나를 실험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우리는 조 1위를 차지했다. 유벤투스를 상대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유벤투스와 우리의 역사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유벤투스와 같은 레벨에 도달하길 원한다. 경기장에서 우리가 유벤투스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상대가 강팀이고 원정 경기이지만 토트넘은 수비에 중점을 둔 축구를 할 생각이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전술을 바꿀 생각이 없다”라며 공격적인 축구로 유벤투스를 상대하겠다고 밝혔다. UEFA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도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가 모두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도 토트넘의 공격진을 경계했다. 그는 “토트넘의 강점을 잘알고 있다. 토트넘 공격을 이끄는 네 선수는 훌륭한 기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수 도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최근 몇 년간 우리보다 나은 팀은 레알마드리드 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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