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의 로테이션 멤버들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맨시티의 불안요소가 하나씩 삭제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4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장크트 야콥 파크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가진 맨시티는 바젤을 4-0으로 대파했다. 원정에서 대승을 거둔 맨시티는 2차전을 여유 있게 치를 수 있게 됐다.

전력상 맨시티가 한수 위였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은 UCL 원정에서 고전하고 홈에서 대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맨시티는 힘든 일정 속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일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맨시티는 두 가지 불리한 점을 뚫고 승리했다.

이날 맨시티 선발 멤버 중 이번 시즌 확고한 주전으로 볼 수 있는 선수는 7명이었다. 나머지 4명은 로테이션 멤버로 볼 수 있었다.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간, 레프트백 파비앙 델프, 센트백 뱅상 콩파니, 오른쪽 윙어 베르나르두 실바가 선발로 나섰다. 대신 다비드 실바, 존 스톤스와 아이메릭 라포르테의 센터백 콤비, 윙어 르로이 자네가 벤치로 물러났다.

주인공은 귄도간이었다. 귄도간은 전반 14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이날 유독 날카로운 헤딩 감각을 보여줬다. 후반 8분에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중거리슛으로 쐐기골도 넣었다. 귄도간이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건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골만 많은 게 아니었다. 귄도간은 총 슈팅 4회, 유효슈팅 4회, 태클 성공 6회 등 여러 부문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직접 공을 빼앗기 위한 경합을 7번 시도해 6번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격력뿐 아니라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 수비적으로도 활발한 보였다. 경기 막판에는 위협적인 태클을 당한 뒤 조프리 디에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맨시티가 결여하고 있던 투쟁심 넘치는 선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윙어 베르나르두는 바젤 전에서 크로스를 받아 타이밍 빠른 왼발 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맨시티 이적 후 첫 UCL 득점이다. 시즌 초 교체 투입 위주로 적응기를 가진 베르나르두는 지난해 2골에 그친 것과 달리 올해 약 50일 만에 3골을 기록하며 한결 좋은 흐름으로 들어섰다.

650일 만에 UCL로 돌아온 뱅상 콩파니도 무실점 수비에 일조하며 앞으로 로테이션 멤버로 뛸 자격을 보여줬다. 30대에 들어서며 고질적인 부상이 더 심해진 콩파니는 이번 시즌에도 여러 차례 작은 부상으로 이탈하느라 각종 대회 11경기 출장에 그친 상태였다. 지난 2016년 5월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2015/2016 UCL 4강 2차전에 출장했다가 10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고, 이후 UCL을 한 번도 뛰지 못한 상태였다.

주젭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20명이 조금 안 되는 1진급 선수들로 시즌을 보내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시즌 초 맨시티는 1진과 벤치 멤버간의 경기력 격차가 문제였다. 특히 다비드 실바와 더브라위너가 동시에 출장하지 않으면 경기력이 뚝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할 만한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맨시티의 불안요소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승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라힘 스털링, 더브라위너, 아구에로 등 주전 선수들을 빼며 체력 안배에 더 신경 썼다.

맨시티는 현재까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34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내내 기록한 33승을 벌써 뛰어넘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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