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토트넘홋스퍼의 득점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해리 케인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호나우지뉴와 디디에 드록바를 넘었다.

케인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UCL’ 16강 1차전 유벤투스 경기에 선발 출전해 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0-2로 뒤지던 전반 35분 추격하는 골을 성공시켰다. 케인에 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동점골을 넣은 토트넘은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케인은 이날 득점으로 역사상 최초로 UCL 첫 9경기에서 9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호나우지뉴, 시모네 인자기, 디디에 드록바, 디에고 코스타가 기록한 UCL 첫 9경기 8골이 최고 기록이었다.

2016/2017시즌 UCL에 처음 데뷔한 케인은 AS모나코와 CSKA모스크바를 상대로 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복사뼈 부상으로 3경기에 결장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지난 시즌 UCL에서 경험을 쌓은 케인은 이번 시즌 조별리그에서부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5경기에 나서 6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조 1위를 이끌었다. 본선 토너먼트에서도 득점은 이어졌다. 케인은 전반 35분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유벤투스 수비를 무너뜨린 후 델레 알리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자칫 어렵게 흐를 수 있었던 분위기를 바꾼 귀중한 골이었다.

경기 전 “세계 최고의 수비진을 상대로 나를 실험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던 케인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유효 슈팅 4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90분 동안 패스성공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케인은 경기가 끝난 뒤 전반 25분 헤딩으로 득점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워 하면서도 “알리의 환상적인 패스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이번 시즌 UCL에서 7골을 넣은 케인은 앞으로 한 골만 더 넣으면 스티븐 제라드가 보유하고 있던 잉글랜드 출신 단일 시즌 UCL 최다 골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제라드가 2008/2009시즌에 세운 7골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있다. 16강 2차전이 남은 데다 8강 진출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기록 경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케인이 기록을 세운 반면 유벤투스의 기록은 깨졌다. 케인의 골로 유벤투스의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끝이 났고, 694분동안 이어지던 잔루이지 부폰의 무실점 행진도 끝이 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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