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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인터뷰] ‘감독’ 박동혁의 목표 "템포 빠른 축구로 우승하겠다”
김완주 기자 | 승인 2018.02.13 08:40

[풋볼리스트=남해] 김완주 기자= 프로팀 감독을 맡는 첫 해, ‘감독’ 박동혁(38)의 목표는 K리그2 우승이다. 그는 빠른 템포의 축구로 K리그2 정상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K리그에는 지도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K리그2는 그 바람의 세기가 더 강하다. 남기일(44), 박진섭(41), 고종수(40)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아직 30대의 박동혁 감독은 아산무궁화축구단 감독을 맡으며 최연소 감독이 됐다.

‘박동혁’하면 아직은 지도자보다 선수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그는 2014년 울산현대에서 은퇴한 이후 지도자로 새 출발을 했다. 울산 스카우트, 2군 코치, 아산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이 됐다. 은퇴한지 4년만이다. 그 스스로도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라고 말한다.

감독으로 처음 데뷔하는 시즌이지만 박 감독과 아산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국가대표급 신병들이 들어오면서 “아산이 우승 1순위”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박 감독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우승을 해서 다이렉트로 승격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K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활약했지만 수비에 중점을 둔 축구를 할 생각은 없다. 그는 K리그 통산 244경기에서 22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였다. 지난 시즌 수비에 집중한 뒤 역습에 무게를 뒀던 축구에서 벗어나 빠른 템포의 축구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길 원한다. 1차 광양 전지훈련을 끝나고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박 감독을 만났다.

다음은 박 감독과 한 인터뷰 전문.

- 최연소 감독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거라고 예상했나.

당연히 예상 못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외국 생활을 하면서 지도자 준비를 미리 해야 되겠다고 느꼈고, 서른 살이 넘어서는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했다.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

- 일찍부터 지도자를 준비했다면 원하는 지도자상이 있을 텐데.

내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 조민국 감독님이다. 조 감독님은 대인배시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시지도 않는다. 선수들에게 말 한마디 툭 던졌을 때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게 하는 카리스마도 있다.  아직은 처음이다 보니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하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조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아 카리스마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

- 작년에 코치를 맡다가 감독이 됐다. 같은 팀이지만 달라진 점이 많을 거 같다.

코치였을 때는 선수들의 개개인을 많이 챙겼다.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거나 세세하게 지도해주는 식이었다. 지금은 내가 큰 틀을 만들고, 세세한 건 코치들이 챙긴다. 작년과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치들은 세세하게 지도를 해도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는 데 감독이 한 마디 하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말을 했을 때 선수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아직은 벅찬 게 사실이다. 연습경기를 할 때도 상대 감독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는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

- 감독이 되고 나서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 감독이 되고 훈련을 하러 나갔다. 코치 때부터 나와 같이 볼 돌리기 훈련을 하는 조가 있다. 평소처럼 볼 돌리기를 하려고 우리 조로 가니까 처음으로 하는 말이 “감독님 이제 불편합니다”였다. 그때 장난으로 오늘부터 볼 돌리기 훈련 안 할거라고 선언하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선수들과 잘 어울려서 하는 것 같았다. 벌칙으로 팔굽혀펴기도 하고.

선수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은퇴를 할 때까지 감독은 어렵고 불편한 존재였다. 터놓고 이야기 할 수도 없고 거리감이 느껴진다. 나는 선수들과의 거리감을 없애고 싶다. 서로 공감대를 가지고 터놓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길게 봐서는 무게감 있는 감독이 되고 싶지만 아직 젊은데 벌써부터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중요한 훈련을 할 때는 뒤에서 지켜보지만 재미있는 훈련을 할 때는 같이 참여해서 공을 차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코치들도 운동장에 나오며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고 걱정하더라.

2차 전지훈련에서는 포지션별 그룹훈련과 전술훈련도 많이 하고 연습경기도 해야 하는데 날이 너무 춥고, 땅도 얼어있어서 훈련을 못한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경험상 바람 불고 땅이 언 날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부상이 많이 생긴다. 100% 훈련을 해야 하는데 60~70% 밖에 못하고 있다. 날씨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아쉽긴 하다.

- 좋은 신병들이 대거 들어왔다. 선수들 몸 상태는 많이 올라왔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선수들 몸이 빨리 올라왔다. 광양에서도 어느 정도 훈련량을 유지했다. 남해에와서도 며칠은 날씨가 좋아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다. 지금은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연습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어떻게 18명 엔트리를 짜고, 윤곽을 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아직은 결정된 선수가 많이 없다. 코치들과 자주 모여 이야기하며 조합을 찾고 있다.

- 연습경기를 많이 잡은 것도 여러 조합을 실험해보기 위해서 인가.

그렇다. 조합을 찾으려는 과정이다. 또 우리가 선수들이 많다. 경기를 적게 하면 안 뛰는 선수들이 생긴다. 그래서 모든 선수를 경기에 뛰게 하려고 연습경기를 많이 잡았다. 그 안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요구를 잘 따라주는 선수를 찾아내야 한다. 처음 맡으면서 선수들에게 우리가 군팀이지만 여기도 어차피 프로팀이니 똑같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경쟁을 하자고 강조했다. 이명주와 주세종까지 합류하면 선수들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

- 아산은 매년 우승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올해 목표도 당연히 우승으로 잡았을 텐데.

목표는 우승이다. 선수들도 모두 올해 목표를 우승과 승격이라고 말하더라. 중요한 것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구단 프런트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시즌 중에 대표팀 차출, 부상, 컨디션 난조 등의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멤버로 두 팀을 구성해 놓고 시즌을 운영할 생각이다.

 

- 우승을 위해 어떤 색깔의 축구를 할 생각인가.

나는 수비수 출신이지만 공격 성향이 강했다. 골도 많이 넣었다. 공격 축구라기 보다는 템포가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패스 연결을 통해 리듬을 타면서 경기를 풀어가자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 리듬에 맞춰 좌우 전환도 빠르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축구를 원한다. 내 경험상 수비수들은 상대가 빠른 템포로 공격 전개를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좌우로 빠르게 전환을 하다 보면 수비 사이 공간도 벌어지게 되고 찬스도 생긴다. 원하는 축구를 하기에 선수 구성도 좋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물론 기존 선수들의 기량도 좋다.

- 수비부분에서는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강조하나.

안산 시절도 그렇고 우리가 역습에서 많이 실점했다. 경기에 몰두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위로 올라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역습을 허용할 위험도 커진다. 그래서 위치선정을 항상 강조한다. 홀딩 미드필더 한 명은 공격 가담을 자제하고 위치를 잘 지키라고 주문한다. 상대가 카운터어택을 하려고 해도 미리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빠르게 올라 올 수 없다. 90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위치 선정에서부터 실수를 줄여나가야 한다. 축구는 결국 실수가 만드는 스포츠다.

- 어떤 팀들이 아산과 함께 우승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작년 성적이 좋았던 부산아이파크와 시즌 막판에 좋았던 수원FC가 경쟁 상대다. 성남FC도 선수보강을 잘해서 껄끄러운 상대다. 우리가 초반에 안산, 수원, 부산을 만난다. 3월 성적이 관건이다. 초반에 탄력을 받고 나가야 상위권에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실 군팀은 동기부여가 힘들다. 분위기를 타는 게 중요하다. 분위기가 좋아야 훈련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좋은 분위기에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떻게 평가 받고 싶나.

한가지 밖에 없다. 무조건 성적이다. 우승을 해서 다이렉트로 승격하고 싶다. 아산시가 우리에게 지원을 해주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 대표님도 우승 욕심을 내신다.  멤버 좋다, 승격해야 한다 주변에서 계속 말하니 부담도 크지만 우승을 해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wan_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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