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리오넬 메시는 캄노우에서 300번째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30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공격진 전체가 침묵했다.

바르셀로나는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헤타페와 ‘2017/2018 스페인 라리가’ 23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바르사는 2017년 4월 16일 레알소시에다드전부터 이어온 리그 29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마감했다.

헤타페전은 메시에게 특별한 경기였다. 캄노우에서 치르는 300번째 경기였다. 메시는 2004년 10월 24일 오사수나를 상대로 후반 교체 투입돼 캄노우를 처음 밟은 이후 299경기에서 309골을 넣었다. 최근 3경기 연속 골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는 메시가 득점포를 다시 가동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메시는 헤타페와 치른 22경기에서 18골 14도움을 올리며 강한 모습을 이어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나니 메시 뿐 아니라 바르사 공격진 전체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헤타페는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꺼내 들었고 수비 시에는 9명의 선수가 수비 진영에 좁은 간격으로 서며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바르사는 전반 내내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메시의 프리킥과 예리 미나의 슈팅은 수비벽에 걸렸고, 전반 막판 골망을 흔든 루이스 수아레스의 슈팅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이후에 나왔다. 바르사가 전반에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건 2012년 4월 레알마드리드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었다.

후반 들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투입되며 공격작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지만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 경기당 슈팅 15.4개를 기록했던 바르사는 헤타페를 상대로 슈팅 12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그 중 절반인 6개만 유효슈팅으로 이어졌다.

바르사는 완전한 전력으로 헤타페전에 나서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 미나는 이적 후 첫 선발 출전이었고, 미나의 짝으로는 본래 사이드백인 뤼카 디뉴가 나섰다. 수비에서부터 빌드업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쿠티뉴는 두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때리긴 했지만 미드필더와 호흡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수비진은 줄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구멍이 난 상태였고,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뎀벨레는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이니에스타는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바르사는 오는 18일부터 한 달 동안 8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홈과 원정을 오가야 하는 힘든 일정이다. 공격에서 여전히 메시와 수아레스가 건재하지만 이들 만으로는 목표인 트레블을 달성하기에 부족하다. 이들이 막힐 때 해결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쿠티뉴와 뎀벨레가 빠르게 팀에 녹아 들어 공격 비중을 늘려줘야 한다.

발베르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는 매우 힘든 한 달을 보냈고 끝을 향해 가고 있다”라면서 “주중 경기가 없어 일주일을 쉴 수 있다. 회복을 위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다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바르사는 여전히 무패행진을 달리며 승점 59점으로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