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올리비에 지루의 적극성과 에덴 아자르의 결정력이 만나니 첼시가 승리를 챙겼다. 지루와 아자르는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안정된 호흡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첼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앨버언(WBA)과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연패를 끊었다. 토트넘을 끌어 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2골을 넣은 아자르와 붕대투혼을 보인 지루의 활약 덕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을 떠나 첼시에 입단한 지루는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첫 선발이었지만 동료들과 호흡은 좋았다. 전반 25분에는 아자르의 선제골을 도와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루는 6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리며 안토디오 콘테 감독이 왜 자신을 원했는지를 경기장 안에서 실력으로 증명했다.

첼시의 가장 큰 고민은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였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알바로 모라타를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이탈 중이었고, 미시 바추아이는 콘테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 결국 콘테 감독은 다재다능한 아자르를 제로톱으로 기용하면서 활로를 모색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아자르는 상대 수비의 더 많은 견제를 받으며 고전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보다 파괴력도 줄어들었다.

콘테 감독은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싸워주며 아자르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줄 타깃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페르난도 요렌테, 앤디 캐롤, 에딘 제코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최종 선택은 지루였다.

건장한 체격에 힘도 있는 지루는 콘테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첼시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루는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끊임없이 싸워줬고, 아자르는 지루가 만들어 준 공간을 마음대로 휘저었다. 아자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건넨 패스를 지루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지루의 진가는 전반 25분에 나왔다. 아자르는 지루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뒤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을 넣은 것은 아자르지만 상대 수비를 등진 채 몸싸움을 이겨내고 정확한 리턴 패스를 건넨 지루의 공도 컸다. 지루는 4번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모두 승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포스트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 수비 발에 차이며 머리를 다쳤음에도 붕대를 감고 경기를 소화했다. 최전방에서는 지루가 싸워주고, 2선에는 아자르가 자유롭게 활동하는, 콘테 감독이 원하던 그림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아자르와 콘테 감독도 지루의 활약을 칭찬했다. 아자르는 “아마 지루는 잉글랜드 최고의 타겟맨 중 한 명일 것이다. 지루가 있어서 우리는 패스를 하며 움직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 역시 “지루는 앞으로 첼시에 더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했다.

지루의 빠른 적응은 첼시의 향후 순위 싸움에도 도움이 된다. 첼시는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다른 팀들에 비해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남은 리그 일정에서 상위 4개팀을 모두 만나야 하고 바르셀로나로 원정을 떠나 유럽대항전도 치러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첼시는 지루가 팀에 빠르게 융화되고 모라타까지 부상에서 복귀해 도움을 기록하면서 다양한 선수 기용 폭이 넓어졌다. 콘테 감독도 “좋은 축구로 계속 승리해야 한다. 우리는 끝까지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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