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서울이랜드FC의 모기업인 이랜드가 사내공모제를 통해 축구단 대표이사를 모집했다. 축구계 일각에서 한만진 현 대표이사의 교체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랜드 측은 인재풀을 확보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4일부터 10일까지 차기 서울이랜드 대표이사를 사내에서 모집했다. ‘서울이랜드 FC 축구단 사내공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에 따르면 지원 자격은 과장 이상 모든 직원이며, 8월 말 합격자가 발표된 뒤 이동 일정은 대상자에게 개별 전달된다. 일정으로 볼 때 시즌 중 대표이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지원 자격으로는 ‘넘버원 인기 프로축구단이 될 수 있는 전략과 아이디어의 소유자’, ‘하반기 순위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이 제시돼 있다. 축구와 스포츠에 대한 관심, 전략과 기획 능력, 성공 경험, 대외 의사소통 능력 등을 중시한다고 되어 있다.

광범위한 공지가 내려졌기 때문에 이랜드의 대표이사 공모 사실은 축구계 곳곳에 알려졌다. 한 대표이사의 교체설이 제기됐다. 서울이랜드는 공모 시작될 당시 K리그 챌린지 10팀 중 9위였다. 홈 관중은 1천 명 안팎이었다. 이랜드 본사는 부진이 이어지던 기간 동안 1군 선수,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 등을 다양하게 만나는 등 축구단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움직였던 걸로 알려져 있다.

이랜드는 한 대표이사를 교체하기 위한 공모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윤경훈 이랜드 그룹 홍보실 상무는 “이랜드는 모든 분야에서 차기, 차차기 경영진을 미리 확보해 놓는다. 축구단은 생긴 지 얼마 안 돼 그 작업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풀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축구단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 한 대표이사와 협업 체계를 만들기 위한 공모라는 설명이다.

과장 이상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자격 요건에 대해 홍보실은 “밖에서 보기엔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이랜드는 다 젊은 조직이다. 백화점, 크루즈 등 다른 분야에서도 과장 대표이사가 흔하다. 사내 문화를 감안한다면 지나치게 격이 낮은 자격 요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단 측은 사내공모에 대해 미리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처음 듣는 이야기이며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서울이랜드는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순위는 8위로 한 계단만 올랐지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순위인 4위와 승점차를 10점으로 줄였다.

사진= 서울이랜드 공고 화면 캡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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