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7시즌 K리그 이적 시장의 주인공은 강원FC다. K리그클래식 승격과 함께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 K리그클래식 MVP 정조국,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디에고 등을 영입했던 강원은 여름 이적 시장에 또 한 번의 특급 영입을 추진 중이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은 우크라이나 축구를 대표하는 강호 디나모키예프 소속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르 모라이스(30)와 영입 협상 중이다. 모라이스는 지난 2016/2017시즌 우크라이나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뒤 2017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중국슈퍼리그 텐진췐젠으로 임대 이적했다.
모라이스는 중국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쿼터가 급작스레 축소되며 전반기 동안 3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텐진에는 알렉산드리 파투, 악셀 비첼, 권경원, 제우바니우, 모라이스 등 5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파투와 비첼, 권경원이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는 가운데 제우바니우는 브라질클럽 플라멩구로 임대 이적했다. 텐진과 임대 계약이 종료된 모라이스는 새 팀을 찾고 있다.
모라이스는 네이마르를 배출한 브라질 명문클럽 산투스 유스팀에서 성장한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호비뉴와 함께 2007시즌 산투스에서 호흡을 맞추며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산투스에서는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해 2009년 루마니아 클럽 글로리아비스트리타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루마니아 리그 32경기에 나서 18득점을 올린 모라이스는 2011/2012시즌 불가리아 명문 CSKA소피아에서 16골을 몰아쳐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012년 여름 200만 유로에 우크라이나 클럽 메탈루흐도네츠크로 이적한 모라이스는 2013/2014시즌 리그 19득점으로 만개했다.
모라이스는 2015년 여름 디나모로 이적해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을 위한 귀화 논의가 있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176센티미터의 키로 피지컬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문전에서 기술과 결정력을 두루 갖췄다.
강원은 2017시즌 전반기에 디에고(브라질), 르엉 쑤언 쯔엉(베트남), 발렌티노스 시엘리스(키프러스) 등 세 명의 외국인 선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당초 구상에 있던 세르징요를 기용할 수 없게 되면서 외국인 쿼터를 한 명 남겨둔 채 전반기를 보냈다. 강원은 전반기를 치른 뒤 필요한 포지션을 여름 이적 시장에 보강하고자 더 차분하게 추이를 지켜봤다.
전반기 강원이 겪은 숙제는 ‘주포’ 정조국의 부상 공백이다. 지난시즌 광주FC에서 리그 20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오른 정조국은 지난 3월 11일 FC서울과 홈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4월 8일 전북현대전에 복귀했으나 부상 재발로 다시 쓰러졌다. 5월 13일 대구와 경기를 통해 복귀한 이후 5월 20일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강원 첫 골을 터트려 3-2 승리를 이끌었다.
정조국은 6월 들어 제주유나이티드전, 전북현대 전에 연이어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지난 25일 수원삼성과 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고 전반 39분 교체 아웃됐다. 검사 결과 연골판 파열이 발견되었다. 향후 2개월가량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은 브라질 공격수 디에고가 6골,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가 5골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정통 원톱이 아닌 측면 지역을 기반으로 삼는 공격 자원이다. 전방에서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주고, 전술적으로도 활발한 전방 압박을 펼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강원은 올 시즌 전 경기 실점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화력을 바탕으로 승점을 쌓아 4위에 올라 있다. 후반기에도 더 확실한 화력을 통해 AFC챔피언스리 진출 티켓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모라이스의 강원행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강원은 다각도로 외국인 공격 자원을 접촉하던 중에 모라이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관건은 이적료 조율이다. 강원도 예산 범위를 넘는 무리한 지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모라이스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안을 동시에 모색 중이다. 모라이스가 아니라도 강원이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를 얻게 될 가능성은 크다.
강원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력 보강도 진행 중이다. 카타르 알가라파SC에서 활약하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한국영 영입 협상(27일 풋볼리스트 단독 보도)도 진행 중이다. 중앙 수비 자원도 보강 계획을 세웠다. 척추 라인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행 중인 영입이 모두 성사될 경우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목표 달성이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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