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박경훈 감독은 공격수 김동찬의 영입을 반년 전부터 노렸다.

성남FC가 황의조(감바오사카)의 공백을 K리그 챌린지 득점왕 출신 공격수 김동찬으로 메운다. 김동찬은 지난해 대전시티즌에서 20골 8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차지한 뒤 올해 전반기는 태국 BEC테로에서 뛰었다. 그러나 태국 적응은 순탄치 않았다. 전반기에 1골만 넣은 뒤 국내로 복귀했다. 황의조가 이탈한 성남과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박 감독은 “동찬이는 이미 숙소에 들어와 있다. 28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한다. 다가오는 부천FC 경기(7월 2일, 성남 홈)부터 출장할 것이다. 몸 상태를 보고 출장 시간은 조절해야겠지만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성남 감독으로 부임한 뒤 팀을 구성할 때부터 김동찬 영입을 노렸다. 그러나 박 감독이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을 때는 이미 태국행으로 가닥이 잡힌 뒤였다. 영입에 반년이나 걸린 셈이다. “겨울에도 영입을 시도했던 선수지만 그땐 태국행이 결정됐더라. 다행히 태국팀과 잘 풀고 나왔다. 늦었지만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다. 의조가 나간 자리를 잘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찬은 전임자 황의조와 같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원래 최전방 공격수나 섀도 스트라이커가 가장 잘 어울리는 김동찬이지만 성남에선 왼쪽 날개로 시작한다. 최전방엔 박성호, 그 뒤엔 김두현이 주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간 포지션이다. 박 감독은 “의조가 열심히 해 줬던 포지션이다. 동찬이는 의조에 비해 (수비 사이로) 빠져나가는 스타일이고, 킥력이 좋아 기대된다”며 황의조와 다른 방식으로 윙어를 수행해줄 거란 생각을 밝혔다.

김동찬이 태국에서 반년 간 1골에 그친 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했다. “태국에서도 윙으로 뛰었다. 가족도 없이 혼자 넘어가서 생활하느라 쉽지 않았다고 했다. 면담할 때 직접 들은 말이다. 여기선 날씨, 환경, 언어 등 모든 면에서 생활하기 편하지 않나. 윙에 적응하기 더 좋을 거다. 물이 오를 나이인 30세다. 여기서 잘 해 줄 걸로 생각한다.”

김동찬은 박성호가 부진하거나 이탈할 경우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상과 부진, 황의조의 이적으로 성남 공격진은 보강이 필요했다. 득점력이 K리그 챌린지 10팀 중 최하위인 18경기 13골이다. 탄탄한 수비로 최근 상승세를 탔다. 김동찬 영입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면 상승세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성남은 외국인 공격진 개편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네코와 비도시치는 계약을 해지했고, 대체자가 될 윙어 영입을 노린다. 박 감독은 “솔로 플레이가 가능한 전문 윙어 한 명을 영입하려고 한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유력한 후보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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