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211개 대표팀을 통틀어 가장 인정 받는 감독이다.

뢰브 감독은 26일(한국시간)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카메룬을 3-1로 꺾었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150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독일 대표팀 사상 최초 100승이다. 2006년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 팀을 이어받아 약 11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세 번 싸워 두 번 이긴 성적,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업적 등 위대한 행보다. 뢰브 감독의 100승이 남긴 여러 기록을 정리했다.

 

가장 큰 승리 : 산마리노 13-0 (2006년 9월 7일)

부임 이후 두 번째 소집이었던 2006년 9월 7일, 산마리노와 가진 ‘유로 2008’ 예선 원정 경기에서 13-0으로 승리한 것이 뢰브 시대 최다 점수차 경기다. 뢰브 감독의 ‘양아들’ 루카스 포돌스키가 4골을 넣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마스 히츨슈페르거가 각각 2골씩 넣었다. 2000년대 독일 축구의 전설적 존재인 미하엘 발락을 비롯해 베른트 슈나이더, 아르네 프리드리히 등 추억의 이름들이 한 골씩 보탰다.

이후 뢰브 감독은 약팀을 만날 때 전술 실험, 선수 실험 등을 단행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상대가 아무리 약해도 10골 이상 넣은 경기는 나오지 않았다. 비교적 최근인 2016년 11월 12일 산마리노를 8-0으로 꺾은 것이 두 번째로 큰 승리다. 7골을 넣은 경기는 여러 차례 있었는데, 그 중엔 역사적인 ‘2014 브라질월드컵’ 브라질전 7-1 승리도 있다.

 

최다 승리 : 오스트리아전 6승

독일은 오스트리아를 유독 자주 만났고, 유독 강했다. 2008년 2월 7일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유로 2008 본선, ‘유로 2012’ 예선, 브라질월드컵 예선 등 각종 대회에서 만났다. 뢰브 아래 독일은 오스트리아에 6전 전승을 거뒀다. 클로제, 마리오 고메스, 메수트 외질이 3골씩 넣은 ‘오스트리아 킬러’였다.

독일은 예선 대진운이 좋은 편이다. 100승 중 아제르바이잔에 5승, 카자흐스탄과 산마리노에 4승을 거뒀다. 이런 약체들을 만날 때 덜미를 잡히지 않고 차근차근 승리를 쌓았기 때문에 늘 예선 성적이 좋았다. 유로 2012 예선 전승, ‘2010 남아공월드컵’과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무패였다. 아직 진행 중인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도 6전 전승 중이다.

대회 경기는 정상 전력으로 차분하게 승리하고, 그 앞뒤에 배치되는 평가전에서는 과감한 실험을 단행하는 것이 뢰브 감독의 특징이다. 이 과정을 통해 독일은 전술적으로나 선수층 면에서 점점 강해졌다.

비교적 강호로 분류되는 팀 중 뢰브 100승의 가장 큰 희생양은 잉글랜드였다. 두 팀은 평가전 단골 상대다. 11년 동안 5차례 친선 경기를 가졌다. 친선전에서는 독일이 세 번, 잉글랜드가 두 번 이기며 비교적 팽팽한 결과를 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독일이 거둔 4-1 승리다. 독일은 잉글랜드에 이어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도 4-0으로 꺾으며 인상적인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독일은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화끈한 팀이었다. 뢰브 감독이 명장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이때다.

 

유럽에 85승, 남미에 8승, 아프리카에 4승

뢰브 감독의 100승 중 85승을 유럽 국가 상대로 거뒀다. 두 번째로 많이 만난 대륙은 남미다. 독일은 남미 국가 상대로 8승을 거뒀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두 번씩 꺾었고 에콰도르와 칠레 상대로도 승리를 거뒀다. 아프리카 국가 상대로 4승, 아시아 국가(호주 포함) 상대로 2승, 북중미 국가 상대로 1승을 거뒀다.

 

11년 전과 지금, 세대교체 100%

뢰브 감독의 첫 소집인 2006년 7월 명단과 최근 명단을 비교하면 남아 있는 선수가 하나도 없다. 아직 올리버 칸, 옌스 노보트니, 슈나이더 등 과거 멤버들이 뛰던 시절이다. 유망주였던 필립 람과 슈바인슈타이거가 대표팀에서 일찍 은퇴했다. 또 한 명의 유망주였던 로베르트 후트의 경우 오랜 부침을 겪은 뒤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의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표팀에선 여전히 자리가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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