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대진이 정해졌다.

17일(한국시간) 진행된 조추첨식 결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레스터시티,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AS모나코, 바이에른뮌헨과 레알마드리드,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가 만난다. 8강전은 4월 12일 시작된다.

각 팀들이 가장 최근 언제 대결했는지 살펴보면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가 먼저 눈에 띈다. 두 팀은 2015년 결승전에서 격돌한 사이다. 당시 패배한 유벤투스는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다만 맞대결의 역사를 통틀어 보면 진정한 악연은 아틀레티코와 레스터 사이에서 발견된다. 레스터는 이번이 네 번째 유럽대항전인데, 아틀레티코를 세 번째 만났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는 가장 최근, 가장 큰 경기에서 대결한 상대들이다. 2015년 6월 열린 2014/2015 UCL 결승전에서 대결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결승전 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3-1로 승리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첫 시즌에 3관왕을 달성했다. 엔리케는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시즌을 지휘하고 있으며, 유벤투스 감독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다.

멤버 변화는 유벤투스가 심하다. 당시 화려한 미드필더 중 안드레아 피를로, 폴 포그바, 아르투로 비달이 떠났고 카를로스 테베스, 알바로 모라타 투톱도 이탈했다. 대신 잔루이지 부폰,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아 바르찰리, 스테판 리히슈타이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스테파노 스투라로 등 주로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팀에 남아 있다. 바르셀로나는 ‘MSN’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를 비롯해 이반 라키티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조르디 알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제라르 피케,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 제레미 마티유, 하피냐 알칸타라 등 주요 선수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다.

바르셀로나의 전설적 라이트백 다니 아우베스는 지난해 유벤투스로 팀을 옮겼다. 팀내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통해 바르셀로나 팬들과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결에서 아깝게 진 유벤투스는 보누치, 파울로 디발라가 바르셀로나를 만나고 싶다는 공개 발언을 했다. 유벤투스는 복수를 꿈꾸고 있다.

 

레알마드리드와 바이에른뮌헨은 지난 2013/2014시즌 4강에서 만났다. 레알이 두 경기 모두 승리하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으며, 특히 4강 2차전은 레알의 4-0 완승으로 유명하다.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팀에 남은 선수도 많고, 팀을 절묘하게 바꾼 인물들도 많다. 레알은 당시 라인업에 있던 멤버 중 ‘BBC’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을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 다니 카르바할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파비우 코엔트랑, 라파엘 바란, 마르셀루, 카세미루, 알바로 모라타, 이스코가 그대로다. 바이에른은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필립 람, 다비드 알라바, 제롬 보아텡, 마누엘 노이어, 하피냐, 하비 마르티네스, 토마스 뮐러가 그대로 남았다.

사비 알론소와 토니 크로스는 팀을 바꿨다. 두 선수는 맞대결을 가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4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3년 전 레알 감독이었던 카를로 안첼로티는 지금 바이에른을 지휘한다. 당시 안첼로티 아래 코치로 있던 지단이 지금 레알 1군을 지휘한다. 안첼로티와 지단은 유벤투스 시절(1999~2001) 사제지간이기도 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AS모나코는 UCL뿐 아니라 공식 대회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도르트문트가 UCL 결승에 두 번, 모나코가 한 번 오르는 등 유럽대항전에 드물지않게 참가해 왔다는 걸 감안하면 뜻밖인 기록이다. 1990년대 말 두 팀 모두 황금기를 보냈으나 유럽대항전에서 만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 공격의 중심인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기량이 만개하기 전 2010/2011시즌 AC밀란 소속으로 모나코에 임대돼 2골을 기록했다.

 

오히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레스터시티는 두 번이나 마주쳤다. 레스터는 이번 시즌을 제외하고 유럽대항전에 세 번 참가했는데, 그 중에서 두 번이나 만났다. 진정한 악연이다. 두 번 다 아틀레티코가 레스터를 탈락시켰다.

1961/1962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본선 1라우드였던 16강에서 두 팀이 처음 만났다. 아틀레티코가 1승 1무로 레스터를 꺾고 올라가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1997/1998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1라운드인 64강에서도 두 팀이 만났고, 아틀레티코가 2승으로 32강에 진출했다. 당시 아틀레티코의 최종 성적은 4강이었다.

참고로 1997년 당시 레스터엔 공격수 에밀 헤스키, 나중에 셀틱 감독이 되는 닐 레넌, 투쟁적인 미드필더로 한 시대를 풍미한 로비 세비지 등이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전설적 공격수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호세 몰리나, 호세 마리 등이 활약하던 시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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