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의견이 갈린다면 주관적인 판단 개입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심판의 판정을 따르는 게 합리적이다.”
최근 K리그에 판정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 지난 11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포항스틸러스 대 수원삼성 경기에서 김민우의 득점이 취소됐다. 1-1로 맞서던 후반 39분 김민우는 강현무가 쳐낸 공을 재차 때려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득점을 취소했다. 김민우가 슈팅을 날릴 때 타가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강현무 시야를 가렸다는 판정이었다.
이에 앞선 지난 5일 상주상무와 전북현대 경기 때도 논란이 있었다. 상주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전북의 코너킥 상황에서 송범근이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하고 있었다. 전북이 득점에 실패하자 상주가 역습을 펼쳤고 문선민이 공을 잡아 전북의 골문을 향해 질주했다. 이때 송범근이 빠르게 쫓아와 뒤쪽에서 태클을 걸었다. 이에 대해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논란이 증폭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심판 언론 브리핑을 개최해 두 장면 모두 정심이라고 못박았다. 원창호 심판위원장은 우선 김민우 득점 장면과 관련해 “타가트의 위치는 오프사이드가 명백하다. 강현무가 타가트의 시야에 가려 제2동작을 취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백캠(골대 뒤 카메라)을 확인하니 타가트가 강현무의 시야를 가린 것으로 확인됐다. 강현무가 쓰러져 공을 보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지만, 분명히 일어서려는 동작 중이었다”고 밝혔다.
송범근 태글 건과 관련해서 원 위원장은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대 애스턴빌라 경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과 비슷하다. 당시 수비의 발이 깊게 들어와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경기가 끝나고 오심으로 판단했다”며 “일반 영상으로 볼 때는 송범근이 문선민을 향해 이미 태클 도전할 수 없는 위치로 보인다. 하지만 VAR을 통해 보면 충분히 도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발끝을 세우지도 않았고 몸에 직접적인 접촉도 없었다. 확실한 건 문선민이 넘어진 이유가 송범근의 발을 밟았기 때문이다. 판정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심판위원회 측의 설명에도 께름칙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원 위원장은 “논란이 되는 장면에 대해서는 심판의 판정을 따라야 한다. 의견이 7대 3정도가 아닌 5대 5 정도로 갈린다면 주관적인 판단 개입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심판의 판정을 따르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심판 판정 관련 브리핑도 논란이 크게 일자 예정보다 빠르게 개최했다. 원 위원장은 “판정 관련한 일반 평가 회의는 화요일 2시에 한다. 지금처럼 많은 논란이 있을 경우 월요일 오전 10시에 분석팀에 의뢰를 하고, 의견을 취합한 뒤 평가소위원회를 연다. 오늘은 긴급상황으로 10~12시까지 평가소위원회를 열어 해당 심판도 전화로 참여했다. 앞으로도 이런 논란이 생기면 월요일에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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