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구FC가 일찌감치 여름이적시장 ‘쇼핑 불가’를 선언했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12일 홈에서 울산현대에 1-3으로 패배한 뒤 인터뷰에서 공격수를 보강할 생각은 없다며 “지금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도 다 힘들다. 있는 자원에서 최대한 잘 만들어서, 또 로테이션을 해서 만들어가겠다. 지금 당장 다른 팀에서 우리 입맛에 맞는 선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있는 자원 안에서 최대한 만들어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는 공격수 부족에 시달렸다. 주전 스트라이커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져 데얀, 김대원, 세징야가 공격진을 이뤘다. 공격의 백업멤버가 한 명도 없었다. 뒤지고 있는 가운데 풀백 장성원, 미드필더 류재문 등을 교체 투입해야 했다.

현재 대구 공격진은 에드가, 데얀만 정통 스트라이커다. 2선의 주전은 김대원과 세징야다. 여기 정치인, 신창무가 로테이션 멤버로 뛸 수 있다. 이진현은 주로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좀 더 공격적인 역할도 가능하다. 임재혁은 이번 시즌 1군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더 공격수가 필요하다면 부천FC 시절 최전방을 소화한 센터백 김재우 등을 올려 쓰는 변칙적인 방법이 있지만 아직 대구에서는 시험해보지 않았다.

대구가 ‘영입 없음’을 선언한 건 일단 구미에 맞는 공격수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광래 대표는 “공격진의 3명에 미드필더 츠바사까지 외국인 선수 4명을 모두 채웠다. K리그 안에서 적당한 공격수를 영입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멤버로 꾸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동남아 쿼터가 있지만 활용할 만한 선수가 없다.

자금도 부족하다. 대구는 여름 영입으로 골키퍼 구성윤을 확보했다. 구성윤의 급여가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조현우만큼은 아니지만, 여름 영입으로 들어오며 자금을 소진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대구는 있는 선수로 시즌을 꾸려야 한다. 에드가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울산전을 앞두고 5승 1무로 상승세를 탔던 때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다. 결국 주전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신경 써 가며 있는 선수들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대구는 오히려 고재현을 서울이랜드FC로, 예병원을 김해시청으로 임대 보내며 뛰기 힘든 공격자원들을 방출하기도 했다.

아쉬운 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R리그(2군 대회)가 올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구는 유망주 수집을 기본으로 팀을 운영한다. R리그가 진행됐다면 유망주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성장세를 매주 확인하며 1군 진입 여부를 검토할 수 있었다. 1군에 이미 고개를 내밀었던 고재현, 임재혁이 꾸준히 R리그를 소화했다면 시즌 중반에는 1군으로 올라갔을 수도 있었다. 예병원, 신중, 이근섭, 안창민 등 아직 많이 성장해야 할 유망주 공격수들이 있다. R리그가 없어 이들 중 누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 공격진이 더 얇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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