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골든볼을 거머쥐고 돌아온 ‘막내 형’ 이강인(18)이 하루하루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정용호가 금의환향했다.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이란 값진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U20 대표팀이 17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환영식에 참석했다. 협회는 광장에 모인 팬들이 750명 정도라고 밝혔지만, 눈대중으로 봐도 그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자리해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의 인기도 굉장했다. 이강인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함성이 쏟아졌고, 환영식을 마친 뒤 선수단 버스로 향하는 이강인에게 사인 요청도 쇄도했다. 이강인이 옆으로 지나가자 좀 더 가까이 보려는 팬들이 몰려 펜스가 쓰러지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나왔다. 다행히 곁에 있던 안전요원이 쓰러지는 펜스를 붙잡아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강인은 환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거머쥔 것은 2005년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MVP를 차지한 것도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영광스러운 상을 받은 이강인은 “매일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한국의 준우승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과 죽음에 조에 속한 까닭에 16강 진출도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우리는 처음부터 팀을 믿었다. 믿음을 갖고 뛴 덕분에 좋은 성적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동료들끼리 탄탄했던 믿음을 준우승 비결로 꼽았다.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던 일을 가능하게 만든 만큼 여운도 진하다. 이강인은 선수단 버스에 올라타기 전 마지막으로 “형들과 헤어져서 아쉽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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