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사제 지간인 최강희 다롄이팡 감독과 박충균 톈진텐하이 감독이 리그와 FA컵에서 연달아 붙는다.

 

오는 23일 최 감독이 이끄는 다롄과 박 감독이 이끄는 톈진은 중국 다롄에서 ‘2019 중국슈퍼리그(CSL)’ 14라운드 경기를 한다. 13라운드 현재 다롄은 11위고, 톈진은 최하위인 16위다.

 

두 감독은 인연이 깊다. 수원삼성에서 사제 인연을 맺었고, 한국 국가대표팀과 전북현대에서는 감독과 코치로 일했다. 바로 지난 시즌인 2018시즌에도 전북에서 함께 시즌을 맞이했었다.  

 

이날 경기는 두 감독 모두에게 중요하다. 다롄은 최근 리그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상하이상강과 허베이화샤에 모두 1골 차이로 지면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데 실패했다. 최하위 톈진을 잡지 못하면 15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최 감독은 흔들리는 팀을 다잡는 듯 했으나 2연패를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중에 부임한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문제가 불거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 13라운드에 승점 1점을 얻었다. 10위 허난전예와 비기며 승점 1점을 얻었다. 14라운드에서 ‘선생님’을 이기면 강등권에서 탈출해 14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톈진은 무엇보다 수비가 문제다. 권경원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중앙수비수가 거의 없다. 최전방에 서 뛰는 헤나티뉴와 알란도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톈진은 조금씩 승점을 쌓는 수밖에 없다.

 

박 감독과 최 감독은 다음달 23일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만난다. FA컵 8강전에서 맞대결한다. 이때는 박 감독 홈인 톈진에서 경기한다. 서로를 꺾으면 4강에 진출하며 우승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사제는 중국 무대에서 물러설 수 없는 다툼을 앞두고 있다. 승부 세계에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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