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나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게 됐다.

유벤투스는 17일(한국시간) “첼시에서 훌륭하게 시즌을 마친 사리 감독이 오늘부로 유벤투스 감독이 됐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사리 감독은 2022년 6월까지 유벤투스를 이끌 것”이라며 사리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사리 감독의 유벤투스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유벤투스가 알레그리 감독의 후임으로 사리 감독을 낙점했고, 사리 감독도 유벤투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길 원한 것이다. 사리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던 첼시는 리그 3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란 성과를 거두자 유임으로 마음을 돌렸지만, 사리 감독의 마음을 바꾸진 못했다.

첼시의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 이사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사리 감독은 부모님이 계시는 이탈리아로 가길 원했다. 이탈리아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며 사리 감독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사리 감독은 2018/2019시즌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첼시에 통산 두 번째 UEL 우승을 안겨줬다. 첼시는 UEL 15경기에서 12승 3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무패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UEL 출범 후 처음이며, 유럽대항전으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우승을 차지한 2007/2008시즌 이후 11시즌 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첼시는 ‘2018/2019 EPL’을 3위로 마치면서 다음 시즌 UCL 출전권도 확보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9경기를 승리한 사리 감독은 주제 무리뉴(2004/2005시즌 42승) 이후 처음으로 첼시에서 첫 시즌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감독이 됐다. 첼시 입장에선 유벤투스로 훌쩍 떠난 사리 감독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유벤투스는 사리 감독의 선임을 위해 500만 파운드(약 75억 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감독직이 공석이 된 첼시는 더비카운티를 이끌고 있는 프랭크 램파드 등을 차기 감독 후보에 올려놓고 감독 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유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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