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공항] 류청 기자=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팬덤을 불러일으켰다.

 

17일 아침 6시 인천국제공항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2019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이하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한 한국 U20 대표팀을 태운 비행기(LO 1097)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 가량 연착됐으나 팬들은 제 시간보다도 빨리 와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 오전 이른 시간이었지만 약 3백명 정도가 자리를 잡았다.

 

취재진 70명보다 훨씬 많은 수가 이른 아침 인천공항을 메우고 있었다. 여전히 젊은 여성팬들이 다수였으나 조금 달라진 모습도 있었다. 팬들 중 여럿은 사진을 찍을 때 올라서는 사다리와 좋은 카메라를 구비하고 인천공항을 찾았다. 마치 아이돌 팬들이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과 거의 같았다.

 

“죄송하지만 사진 찍게 조금 앉아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정정용 감독과 U20 선수단이 입국장으로 들어오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 ‘코리아’ 등 단체를 연호하는 소리는 없었다. 팬들은 이강인, 이광연, 김현우, 이지솔 등 선수 개개인을 목놓아 부르며 열광했다. 플래카드를 들고 온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에 확실하게 집중했다.

 

주장 황태현을 시작으로 이광연과 이강인 그리고 정 감독으로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4시부터 나와서 자리를 잡았다는 방송카메라부터 팬들의 카메라까지 모든 카메라가 반짝였다. 다른 팬들은 인터뷰가 끝난 선수들이 나가는 통로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다.

 

“한 번만요. 한 번만!”

 

팬들은 선수들 사진을 담기 위해 끝까지 기다렸다. 대회 전부터 “진짜 우승이 목표다”라고 말했던 새로운 세대를 지지하는 팬층은 예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했던 새로운 팬층이 이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한국 축구에 환호하는 목소리는 조금 달라졌고, 더 다양해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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