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너무 이른 시간에 나온 선제골이 독이 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이하 U20 대표팀)은 15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우치에 있는 스다디온 비드제브에서 폴란드와 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른 시간에 넣은 선제골이 오히려 독이 됐다. 한국은 전반 5분만에 이강인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흐름이 잘 풀리는 줄 알았지만 그 반대였다. 한국은 이후 흐름을 우크라이나에 내주고 말았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한국은 골을 지키려는 의지가 컸다. 적극적으로 경기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경기하려는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보인 이 틈을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측면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중원에서 당하고 있다”라며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전반전에 이른 득점을 하는 바람에 예상치 않게 선수들이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는지 내려앉았다. 워터 타임 때 이렇게 내려앉으면 세트피스를 주게 되니까 더 올려서 경기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반에 골을 넣은 이후 우크라이나에 밀리면서 슈팅 4개(유효슈팅 2개)를 내줬고, 결국 동점까지 허용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점유율을 62%까지 내줬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포메이션을 4-2-3-1로 바꾸며 반전을 노렸으나 분위기를 돌리기는 어려웠다. 체력적으로 좀 더 여유로웠던 우크라이나는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한국이 밀고 올라왔을 때 빠르게 역습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8분만에 수프리아하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김현우가 걷어내려 한 게 우크라이나 선수 발이 맞고 그대로 수프리아하에 연결됐다.

 

한국은 전세진과 이규혁을 넣으며 골을 넣으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았다. 이강인과 엄원상이 올린 크로스가 오세훈에게 연결됐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한 번 내준 흐름을 다시 가져오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준우승도 엄청난 성과지만 먼저 골을 넣고도 경기를 내주며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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